해제 후 안정세...외국인 대규모 자금 이탈 우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령을 선포 후 5시간여만에 해제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발생한 가운데 증권가가 외국인 동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3일 오후 11시 20분경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40선까지 급등했다. 또한 원화마켓의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시장 불안 요인이 부각됐다. 이후 4일 오전 1시경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고 오전 4시 윤 대통령이 계엄령 해제를 선언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17원에 마감했다.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금융시장 상황 점검을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아울러 4일 오전 7시 추가 회의를 소집해 금융 상황 안정화를위해 상황을 점검, 관련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계엄령 선포에서 해제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이 걸린 만큼 밤 사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이나,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주가 급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 계엄령 선포가 예산 축소 등 긴축 재정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이슈로 작용할 수 있고, 여야간 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정정책의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결의되고 탄핵 절차에 돌입하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며 "이를 가정시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 급락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탈 변화 요인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장초반 급락 시 매수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이 이경민 연구원도 "이번사태 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해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다만 비상 계엄 해제 이후 환율과 야간 선물 시장 낙폭 등이 축소됐고 국내 증시가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점차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