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당기순익 개선 전망…건전성 지표도 업계 평균 상회
초고령화 시대 맞춰 업계 최초로 요양산업 진출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낙점받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라이프생명 제공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낙점받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라이프생명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KB국민은행이 3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KB금융지주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환주 KB라이프생명의 대표이사를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낙점했다. 이 대표는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중심의 경영철학을 균형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스경제>는 이 대표의 경영성과와 향후 당면과제 등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주>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합병으로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실적이나 건전성 지표 관리는 물론, 국내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요양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맞춰 보험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뛰어들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KB라이프생명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재무성과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2022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단순 합산 당기순이익인 1358억원보다 88.7%나 증가했다. 

올해는 비우호적인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불구, 3분기까지 순탄한 실적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7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94억원보다 0.9%가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4분기 1회성 비용으로 인한 손실을 감안하면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B라이프생명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4분기를 포함하면 지난해 연간 순익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확대해 왔다. 

KB라이프생명이 보유한 계약수는 총 169만 건이다. 수입보험료 규모로 보면 보장성보험이 1조5640억원(46.5%), 저축성보험이 7623억원(22.7%)을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분기 신계약 매출(월납환산초회보험료)은 201억원으로 전 분기의 115억원에 비해 75%가 늘었다. 보장성 보험의 판매 비중은 56.4%로 2분기(20.6%) 대비 35.8%p가 증가했다.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도 이전 분기와 비교하면 51%나 순증했다. 

이는 주요 채널의 보장성 상품 개정 및 방카슈랑스 채널 치매건강보험의 성공적인 진출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CSM의 꾸준한 증가세다. 올해 1분기 3조886억원에서 2분기에는 3조1446억원을 기록하며 560억원이 증가했다. 3분기에도 3조1653억원을 기록, 이전 분기 대비 207억원이 늘었다. 

보험손익도 개선됐다. 올해 KB라이프생명의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23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151억원)과 비교해 213억원이 증가했으며 전년 실적인 2366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이 대표는 단기납 종신보험 출혈경쟁에서 발을 뺀 대신, 순이익 계산에서 부채로 잡혀 단기 실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저축성 보험의 비중을 80%대까지 늘렸다. 눈앞의 실적보다 회사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데 집중한 것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채널·상품 다변화 및 사업비 효율화 추진 등으로 매출과 보험손익은 전년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며 상반기에 전략적으로 추진한 자산 수익성 개선 등 이자와 배당익 기반 강화로 올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이다"며, "CSM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우량투자 매집을 통한 투자손익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요양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신규시장 진출로 안정적인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K-ICS)도 양호하다. KB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2024년 반기 말 기준, 299.24%다. 업계 평균(191.7%)은 물론이고 당국의 권고치(150%)를 모두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지난해부터 K-ICS로의 전환과 올해 3분기 금리 인하로 변화를 맞고 있다. 금리 인하 시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상승해 회사가 추가로 자금을 준비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지급여력비율이 더욱 낮아져 올해 또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신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보험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시니어케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이 대표의 강한 의지에서 출발한 요양 비즈니스 슬로건은 '고객의 삶 전반에 걸친 풀케어(Life Full Care)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의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였던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하면서 요양사업을 본격화했다. 

위례빌리지·서초빌리지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평창동에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를 설립하면서 보험사 중 요양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내년 4월 은평 빌리지 개소를 시작으로 광교와 강동 등, 3개 요양시설을 확대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동남권역과 서울 서부권역 등으로 사업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요양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생명보험과 요양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KB라이프생명의 요양사업 진출은 ‘묘수’로 평가받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물론, 상조 서비스와도 연계할 수 있어 향후 KB라이프생명의 효자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025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요양시설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6조2000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고령 인구가 중가하면서 요양 서비스 수요는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했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는 고령화사회, 14% 이상인 경우엔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나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7년 후인 2025년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 주요국 중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전환에 걸린 시간은 △일본 10년 △미국 15년 △독일 36년 △영국 50년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빠르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 대표에 대해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명확한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했으며,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탁월한 경영능력까지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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