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첫 女 전문경영인
신약개발·파이프라인 확대 기대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 /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2025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김경아 개발본부장이 회사를 이끌 새 리더로 발탁됐다. 신임 CEO(최고경영자)는 그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쌓은 재무 체력을 토대로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가다.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 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 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시밀러 개발, 공정, 품질, 인허가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창립 멤버인 고한승 대표는 회사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국내외 총 9종의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성공했고,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재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결기준 지난 2018년 매출 3687억원, 영업손실 1027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음해 매출 7659을 기록, 전년 대비 2배 이상(107.7%) 급증했며 영업이익 368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생력도 갖췄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인 에비따(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는 2019년 1767억원에서 2020년 2034, 2021년 2578억원, 2022년 2777억원, 지난해 2552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들어 매년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턴어라운드 직전 40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4.2%로 내려갔고, 현금성자산도 15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재무 건전성이 강화됐다고 평가받는다.

고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김 대표는 성장의 날개를 달아줄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신약개발’이다. 

아직까지 이렇다 할 파이프라인은 관찰되지 않는다. 다만 기초 연구는 진행 중이다. 국내 바이오벤처 인투셀과 손잡고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공동 R&D(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파이프라인 추가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 물질도입 등 외부로부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인오가닉(Inorganic)’ 및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을 추진한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국내외 유망한 바이오텍 매물이 시장에서 나오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늘 유력 후보로 오르내린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김 사장 선임으로 회사 인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롤모델이 돼 조직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13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회사를 성장시킨 고 사장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선임됐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 목적으로 1년 전 출범했다.

변동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