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SS, 두산에너빌·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반대 권고
'행동주의' 얼라인 "환영"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관련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관련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은 반대 권고 결정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ISS의 권고는 구속력이 없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오는 12월 12일 예정인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자본거래에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가 상충한다"며 "이런 이해상충은 소수 주주를 희생시키면서 얻는 지배주주의 이익을 위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의 영향력을 이용하려는 경제적 유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부 평가기관을 거쳤지만, 이와 같은 이해관계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당 거래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 검토를 거치지 않았으며, 중대한 이해상충을 고려할 때 회사를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봤다. 

ISS는 현금을 얻게 되는 두산밥캣에 대한 단순 지분매각보다 복잡한 분할 합병을 진행키로 한 이사회 결정에 대해 "현금 수익이 부채를 더욱 줄이고 두산에너빌리티의 사업 확장 계획에 재무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선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비핵심 지분을 분할하는 것은 전략적인 의미가 있지만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논리는 설득력 있는 근거가 부족하고 평가가치(밸류에이션)도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권고 결정에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로서,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를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의안에 대해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반대 권고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7일 분할∙합병안에 반대하는 취지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한 바 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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