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확약 전까지 기부금 지급 보류 통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이소영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이소영 기자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미약품그룹은 3인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형제(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 간에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재단법인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 발송한 공문을 두고 일각에서 이른바 ‘매표행위’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관련 법규는 물론 일반인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억지 시비에 불과하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두 재단에 공문을 보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확약이 있을 때까지 기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두 재단에 보낸 공문의 내용은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공익법인법 및 민법상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를 준수하라는 당연한 요구”라며 “재단의 주식 취득 경위를 고려할 때 주요 주주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대립될 수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신의칙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임성기재단과 가현문화재단은 각각 오는 22일과 25일 이사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내용도 논의될 전망이다. 임성기재단과 가현문화재단은 10월 22일 기준(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기준일)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3.07%, 5.0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두 재단이 기본재산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진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유용한다면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두 재단의 설립 취지에 반할 뿐만 아니라 고(故) 임성기 회장 사후 유족인 송영숙∙임주현∙임종윤∙임종훈이 두 재단에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각자의 상속 비율대로 공동출연한 취지에도 반한다”며 “두 재단은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적절한 확약이 있을 때까지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라며 “편을 들라는 것도 아닌 중립을 지키거나 출연비율에 따른 의결권불통일행사를 하라는 지극히 원칙적인 요구를 두고 ‘매표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은 특정한 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두 재단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해 법률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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