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7.5만대, 그랜저보다 1.6만대 앞서
그랑 콜레오스 덩달아 인기…HEV 판매량 늘어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올해 내수 시장에서 RV 차종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의 '쏘렌토'가 상반기에 이어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999년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첫 타이틀이다. 쏘렌토를 비롯한 RV 차량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까지 번지면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기아의 RV 모델인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은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 상위 5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쏘렌토와 카니발이 각각 7만5276대, 6만7997대가 팔려 1위와 2위를, 스포티지는 6만1594대가 팔리면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쏘렌토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쏘렌토는 올해 들어 생산라인 설비가 있었던 8월을 제외하고 매달 8000대에 육박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차종별 총판매량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월평균 판매량은 7528대를 기록했다.
기아 RV의 인기는 중고차 시장까지 이어졌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올해 1~10월 사이 거래된 국산 중고차의 판매 소요 기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쏘렌토 4세대'를 비롯해 '더 뉴 쏘랜토 4세대', '더 뉴 셀토스', '스포티지 5세대','더 뉴 카니발 4세대' 등이 빨리 팔리는 상위 10개 차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차종은 매물 등록 이후 판매까지 평균 34일이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RV의 인기가 지속하면서 세단은 상대적으로 시들했다.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의 판매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그랜저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 감소율이 지난달을 제외하고 매월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6월에는 작년의 절반 이상(50.5%)까지 감소율이 높아졌다. 2년 전 선보인 7세대 모델 이후 연식이 쌓이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약 6주간 이어진 아산공장 설비 공사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그랜저의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쏘렌토가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4분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쏘렌토는 그랜저를 1만6000대 앞지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RV 차종 인기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이전에 비해 승차감이 좋아졌고 브랜드별로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리고 전망했다.
한편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도 RV 인기에 편승했다. 지난 9월 본격적으로 인도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는 10월에만 5385대가 팔려 두 달간 총 9330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형 하이브리드 SUV 가운데서는 총판매량의 30.7%까지 점유율을 키웠다. 이에 지난달까지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9만7546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8% 확대됐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