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임현택 탄핵, 정부 대화 단절 가능성↑
의협 대의원회, 차기 회장 선출 서두를 전망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취임 6개월 만에 탄핵을 맞으며 정부와 의료계의 소통이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새로운 집행부와 관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문제와 더불어 전공의와 정부 사이의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지난 10일 탄핵됐다. 의협 임시대의원총회 결과 불신임 찬반 투표에서 투표자 224명 중 찬성 170표를 기록했다.

의협 회장이 탄핵을 당한 것은 지난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이후 두 번째다. 임 회장이 취임 반년 만에 탄핵된 이유는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의사의 명예 실추, 의대 정원 등 주요 정책 저지 실패, 전공의들과 반목 등이 지목됐다.

실제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임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수차례 요구한 바 있다. 

임 회장의 탄핵으로 복지부는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협 비대위 혹은 차기 집행부가 전공의의 뜻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여야의정협의체 불참은 물론, 더욱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의원회가 비대위 측에 대전협 의견을 적극 받아들일 것을 당부해 복지부와 소통은 안갯속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뤄야 한다. 오는 13일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해 비대위를 구성한 후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전공의들과 대립 각을 세우며 반목해 온 만큼,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은 전공의와 유연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회장은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가 구성되면 대전협과 긴밀히 의견을 교환해서 협의체에 들어갈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비대위원장은 대전협과 잘 협조가 돼야 한다. 이번 비대위에는 전공의도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대위와 의협 차기 회장은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차기 회장은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장 자리가 조기 의협 선거로 치부되는 것은 전공의 입장에서도 소통에 혼선이 발생할 것으로 상각돼 여러 가지로 우려가 된다. 의협 비대위장은 회장 선거 전까지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의 성격과 차기 회장 관련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임 회장보다 더욱 강경파가 회장으로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의협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 중 한 명인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의 경우 임 회장과 같은 강경파다.

의협 관계자는 "정관에 따라 새 회장 선출은 60일 안에 하기로 돼 있는데 대위원회는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서 공백 상황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며 "전공의의 의협 비대위 참여, 협의체, 의료인력 수급 추계위 등 정부와의 대화 채널 관련해서는 모두 비대위가 공식적으로 출범해야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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