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재 NDC 이행 시 2030년 온실가스 감축량 2019년 대비 2.6% 그칠 전망
과학자·IPCC “기후변화 영향 막기 위해 온실가스 최소 43% 감축 필요”
“새로운 NDC 기후 대응과 목표 수준 획기적 강화 필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는 연례 보고서에서 현재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가 모두 실행되더라도 2030년 온실가스를 2019년 대비 2.6% 감축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진=UNFCC 보고서 갈무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는 연례 보고서에서 현재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가 모두 실행되더라도 2030년 온실가스를 2019년 대비 2.6% 감축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진=UNFCC 보고서 갈무리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수준이 약속한 목표를 달성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모두 실행된다 해도 2030년 온실가스를 2019년 대비 2.6% 감축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각국이 2주 뒤 개최되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제출할 새로운 NDC의 기후 목표와 실행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은 최근 세계 각국 정부가 제출한 2030년 NDC를 검토한 결과를 담은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 전반의 절대적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주요 온실가스가 포함됐다. 또 94%의 국가가 정량화된 감축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고, 81%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지침에 따라 모든 부문이 포함된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또 81%의 국가가 NDC에 기후 적응 요소를 포함했는데, 이는 국가적응계획(NAP)와 연계돼 있다. NAP는 효과적인 적응 조치를 통해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삶을 보호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계획이다.

이밖에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적 재정 및 기술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한 각국이 NDC 이행을 위해 국내 법적·제도적 체계를 정비하고 있고, 대부분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저탄소 산업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기후 재정 및 기술 이전, 역량 강화 등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개도국에 대한 국제적 협력이 기후 목표 달성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NDC는 국제사회 경제를 마비시키고 수십억 명의 삶과 생계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를 막기에는 한참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NDC를 모두 이행하더라도 2030년 온실가스를 2019년 대비 고작 2.6% 감축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나온 예상 감축량 2%보다는 높은 전망치이지만, 과학자들이 제시한 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 상승을 파리기후협약 목표인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최소 43%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IPCC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2035년까지 60% 감축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이먼 스틸 UNFCC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 결과가 충격적이지만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오염 수준이 이어진다면 모든 국가와 인류,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보고서는 내년 2월까지 제출한 새로운 NDC의 기후 대응과 목표 수준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새로운 NDC에는 국민과 인프라 중요 산업들을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적응 우선순위와 투자 계획이 포함돼야 하며, NAP 프로세스와 연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목표는 2035년까지로 하되, 향후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필요한 심층 감축을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2030 목표도 적시하라고 조언했다.

각국이 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행하도록 설득하는 데는 2주 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COP29 성공 여부가 중요할 수 있다. 이번 총회에서 당사국들은 새로운 글로벌 배출권 거래 시스템의 세부 사항과 개발도상국의 기후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한 연간 100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스틸 사무총장은 로이터통신에 각국이 NDC에 실은 약속을 ‘현실 경제의 실질적 성과’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COP29는 개도국의 필요를 반영한 구체적이고 강화된 기후 재정 성과를 도출하는 COP가 돼야 하며, 이러한 지원이 모든 국가와 글로벌 경제를 기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과제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DC 파트너십의 파블로 비에라 글로벌 디렉터는 “일부는 NDC를 총회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강력한 목표 이행을 위해 더 많은 재정 지원을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비에라 디렉터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NDC는 공공 자금뿐 아니라 민간 자본도 유치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틸 사무총장은 “각국은 새로운 NDC에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야심찬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는 부문별, 온실가스별로 구체화해야 하며, 신뢰성을 위해 법적·제도적 지원과 자금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운 NDC는 불충분했던 대응의 시대를 끝내고, 모든 나라가 내년에 더 과감한 기후 계획을 제시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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