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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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희우 기자] 최근 저축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점포 운용 비용을 축소하는 대신 디지털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금융 취약층의 금융 접근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점포수는 26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개 소가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1월 서울 강남지점과 전북 전주지점을 없앴으며 OK저축은행은 올해 6월 서울 가사지점을 없앴다.

이어 DB·신한·JT저축은행 등이 지점을 1곳씩 줄였으며 페퍼저축은행과 더케이저축은행은 지역사무소와 출장소를 1곳씩 없앴다. 

이에 인력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주요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의 임직원은 3109명으로 지난해 말(3192명)이 비해 83명이 줄었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 이탈 인력의 36.8%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임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OK저축은행이다. 지난 반년동안 30명이 줄었으며 이어 웰컴저축은행(22명)·한국투자저축은행(14명)·애큐온저축은행(9명)·SBI저축은행(8명) 순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오프라인 점포가 줄어든 이유는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점포에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운용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기 땨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30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연체율도 8.36%까지 치솟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대출 신청, 예금 가입 등의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점포의 중요성이 축소되는 추세다"며 "대면 거래보다는 비대면 거래가 대부분이고 고객 수요에 맞춰 점포 수를 늘리기보다는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프라인 점포가 사라지면서 고령층이나 디지털 소외계층이 은행 서비스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저축은행업계는 시장금리가 인하된 상황 속에서도 4%대 고금리 예금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품은 대부분 비대면으로만 가입을 할 수 있는 상품으로, 모바일 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가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신규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은 점포 폐쇄와 관련한 사전 검토서를 저축은행중앙회에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평가 점수 산정표가 있는데 △폐쇄의 당위성 △수신·여신 증감 추세 △거래자 수 추이 △소비자 지원 계획의 적정성 등을 기준으로 폐쇄 합리성을 평가한다. 총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60점 미만이면 부적합으로 판단한다.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보완을 거쳐 다시 검토를 받아야 한다.

최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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