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직후 '반짝' 반등...삼성전자·현대차·아모레퍼시픽, 주가 '제자리'
/ 사진=삼성전자.
/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이호영 기자] 최근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뿐 아니라 국내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 수출주 위주로 주가 반등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업계는 중국 시장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보고 있다.

17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중소형주와 달리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 위주 대형주 시장은 금리 인하 등 각종 호재에도 쉽사리 반등하지 않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반도체 등 대형주 시장에는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경우엔 외국계 증권사 등의 메모리 업황 부진 경고 등과 맞물려 주가 부진이 동반되고 있다. 

지난 9월 말 중국은 중앙은행이 나서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이런 호재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수출주들의 주가는 직후엔 잠깐 반등(삼성전자 6만4000원·현대차 25만9000원)했다가 다시 주저앉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9월) 24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0.5% 포인트 인하를 통한 1조원 규모 유동성 공급 ▲정책 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의 0.2% 포인트 인하 등 계획을 발표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중앙은행이 주도적으로 나선 데다 관계부처 합동으로 정책을 동원하고 재정정책을 포함한 후속·보완 조치를 예고하는 등 강력한 정책 의지를 표명하면서 중국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도 중국 사업이 큰 수출주 위주로 기대감만큼은 높아진 상태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는 3분기 들어 반도체 업종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지속적으로 떨어져 현재는 5만원 후반대다.

흥국증권은 17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권'이라고 진단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매수를 유지하면서 "2024년 예상실적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로 과거 5년 멀티플 하단 1.14배 수준이다. 다운사이클을 이미 반영한 레벨"이라며 "이익 전망 둔화, 부진한 세트 수요,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을 고려해도 현재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어 "2025년 2분기 이후 레거시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생산 비중이 감소하며 메모리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00원 오른 5만9700원에 머물렀다. 현대차 주가도 23만6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도 내년(2025년) 자동차 시장 정체가 전망되고 밸류업 기대감이 하락하며 주가 기대감이 낮은 상태다. 

현재는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16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매입 시작 전 공백기는 매수 적기"라며 "11월부터 자사주 매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 이어 올 2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차는 지난 8월28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경영전략 등을 통해 10년 동안 120조5000억원 투자, 영업이익률 10% 달성 등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 배당금을 주당 최소 1만원(분기 배당 2000원서 2500원 상향), 4조원대 자사주 매입 등 기업·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은 0%대다. 2009년 이후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서는 고전 중이다.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8만2000대를 판매, 0.9%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소나타 구형 모델과 무파사 판매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델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2023년에도 전년 대비 3.4% 줄어든 24만2000대(도매 기준)를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은 1.1%대였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7일 기준 12만2000~3000원대를 왔다갔다하고 있다. 중국 수출주로 이번 중국 경기 부양책의 대표 수혜주로 여겨지는 아모레퍼시픽은 정책 발표 이튿날인 9월25일엔 종가 약 15만원 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이런 기대감과는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경기 부양책 효과는 다소 먼 얘기 같다"며 "중국 시장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중국 현지에서는 직접 운영하는 매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 대해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플랫폼 간 협업과 이커머스, 멀티브랜드숍(MBS)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이호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