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당분간 후원사(요넥스) 신발 대신 자신이 원하는 신발을 신고 뛴다. 그야말로 ‘스타 파워’다.
안세영은 15일(한국 시각)부터 덴마크 오덴세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에 출전 중이다. 덴마크 오픈은 안세영의 국제대회 복귀 무대다.
안세영은 지난 8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부상 관리, 훈련 운영 방식 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했다. 이후 안세영은 8~9월에 열린 일본 오픈과 코리아 오픈에 모두 불참하면서 재활과 휴식을 병행해왔다. 제105회 전국체육대회로 몸을 푼 안세영은 마침내 국제대회에서 자신이 원하는 신발을 신으며 기량을 뽐낼 수 있게 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대회 개막 전날인 14일 오후 늦게 "요넥스와 계약 변경에 관한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안세영의 경기화에 한해 한시적이고 제한적이며 예외적인 자율권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배드민턴협회는 "파리 올림픽 이후 표현된 국민 여론, 국회 현안 질의에서 나타난 여러 의견, 스포츠 관계자들과 안세영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 후원 계약은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사정 변경에 따라 부분적으로, 제한적으로, 일시적으로 수정의 여지 또한 존재한다. 안세영이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경기용 신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전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용품 선택 등 문제에 대해 요넥스와 신중하게 협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협회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안세영은 훈련 과정에서 국가대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문제 제기를 했다.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선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이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당시 현안 질의에 나선 김택규 협회장은 관련 규정 손질을 시사했다. 문체부에 의하면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쓸 것을 예외 없이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중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
이제 시선은 문체부의 최종 발표에 집중된다. 파리 올림픽 후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시작된 문체부의 배드민턴협회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는 그간 조사한 내용이 맞는지 김택규 회장에게 최종 확인하는 단계를 최근 진행했다. 문체부는 조사 결과를 이달 중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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