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네이버, 홈피드 광고 영향으로 호실적 전망
카카오, 광고 매출 성장 둔화, 자회사 실적 악화로 성장 제한적
네이버 로고(위), 카카오 로고(아래)./ 네이버·카카오 제공
네이버 로고(위), 카카오 로고(아래)./ 네이버·카카오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6656억원, 영업이익 484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7% 증가한 수치다. 또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7조8000억원으로 연간 매출 10조원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은 서치플랫폼(광고)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홈피드, 클립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편 효과가 긍정적 영향을 줬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홈피드 효과가 디스플레이 광고(DA) 성장률을 이끌고 있다”며 “지난해 말 15%였던 홈피드 이용률은 25%까지 높아졌고 체류 시간은 13% 늘었다. 광고주 만족도가 높고 타겟팅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현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602억원, 영업이익은 13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7%, 2.3% 감소한 수치다.

톡비즈 광고 매출 성장 둔화와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 개선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카카오 자회사 리스크도 영향을 줬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 사업부가 2분기와 비교해 뚜렷한 개선세가 포착되지 않은데다 상장 자회사 중심으로 부진이 더욱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티메프 사태로 300억원의 영업외 비용이 발생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724억원을 부과 받았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이나, 주가 부양은 양사의 과제로 남았다. 이날 오후(2시 기준) 네이버의 주식은 한 주당 17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23만5500원을 기록했던 때와 비교하면 27% 감소한 것이다. 카카오의 경우도 비슷하다. 카카오도 6만1900원을 기록했던 1월 대비 이날 주가는 3만7300원으로 40% 감소했다.

또한 성장주의 대명사인 네카오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지만, 네카오의 주가는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30일 4000억원을 투입해 발행 주식의 1.5% 규모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실제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 8월 정신아 대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하반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카카오는 오는 11월 22~24일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카카오 전 계열사 개발자가 참여해 자율주행, 헬스케어, 클라우드 등 기술을 공유할 전망이다. 또한 카카오의 새로운 AI 서비스도 ‘카나나’도 이 자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 역시 11월 중순 개발자 컨퍼런스 ‘단(DAN) 24’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아직 선정되지 않았으나, AI와 디지털트윈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필두로 최신 기술이 공유될 전망이다.

김정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