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령‧유한양행 실적 성장 쑥쑥
P-CAB 시장 확대에 대웅제약‧HK이노엔 喜
종근당‧JW중외제약 영업익↓
보령 사옥 전경. /보령 제공
보령 사옥 전경. /보령 제공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올 3분기 국내 제약사들이 주력 제품들의 활약으로 탄탄한 실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전통 제약사(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HK이노엔, JW중외제약, 동국제약, 제일약품)의 매출‧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대부분 우상향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된다.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제약사는 보령이다.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0.3% 증가한 27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영업이익 역시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성장한 수치다.

보령의 실적 성장은 올해 1월부터 HK이노엔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공동판매가 견인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0호 국산신약 케이캡은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지난 2019년 국내 출시된 이후 올해 8월까지 총 7611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출시 이후 4년 연속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주력 제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역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더욱이 카나브 단일제 제네릭(복제약) 출시에 따른 가격 인하(30%) 시기가 늦춰진 만큼 매출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령은 올해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10대 제약사 중 3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9억원에서 38배(3834%) 이상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매출액은 5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지난 2분기 항암제 후보물질 도입 등으로 인해 R&D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유한양행은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국산 항암제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번 FDA 승인으로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6000만달러(약 800억원)을 수령하게 됐으며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지난 7월 미국에 출시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선전에 힘입은 녹십자는 3분기 매출 4969억원(13.1%), 영업이익 433억원(32.3%), 주력 제품인 아모잘탄, 로수젯 등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한미약품은 매출액 3941억원(8.9%), 영업이익 612억(6.4%)가 예상된다.

대웅제약과 HK이노엔은 P-CAB 시장 확대에 힘입어 성장이 점쳐진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활약으로 3분기 매출 2369억원(9.9%), 영업이익 284억원(26.8%)을, 대웅제약 역시  P-CAB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가 판매가 늘면서 매출 3556억원(4.3%), 영업이익 364억원(23.9%)으로 추정된다.

동국제약은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그리고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까지 고르게 성장하면서 3분기 매출 1970억원(11.6%), 영업이익 189억원(32.8%)으로 제시됐다.

종근당 전경. /종근당 제공
종근당 전경. /종근당 제공

반면 종근당과 JW중외제약은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 4118억원(2.0%)으로 소폭 늘어나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9억원(-44.6%)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당뇨 치료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매출 감소와 올해 케이캡 유통계약 만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의 경우 매출 2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8.9% 상승하나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7.4% 감소한 242억원이 제시됐다.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으로 전체 매출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액 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올 1분기와 2분기 모두 영업 적자를 기록한 제일약품은 자체 개발 국산 37호 P-CAB 신약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을 이달 본격 출시하며 하반기 반등에 나선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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