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상대로 강했던 웨스 벤자민(31·KT 위즈)이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시리즈 분수령인 3차전에서 다시 한번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KT 위즈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준PO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5일 1차전에서 문상철(33)의 투런포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지만, 6일 2차전에서는 실책에 발목을 잡히면서 2-7로 패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두 팀이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이한 사례는 6차례 있었다. 이 중 3차전 승리 팀이 6번 모두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따냈다. 준PO 3차전은 PO 진출 확률 100%가 걸린 중요한 맞대결인 셈이다.
이강철(58) KT 감독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 선발의 중책을 벤자민에게 맡겼다. 등판 순서만 따지면 2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4-0 승) 선발로 등판했던 윌리엄 쿠에바스(34)가 나서야 한다. 하지만 KT 벤치는 일찌감치 벤자민을 3차전 선발로 내정하고 준PO 시리즈를 준비했다.
사실 벤자민은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불안한 카드’였다. 올해로 KBO리그 3년 차인 그는 정규시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3.54였는데 올해는 4.63까지 치솟았다. 특히 11승(8패)을 쌓는 동안 149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면서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이닝 이터(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 역할도 잘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벤자민은 3일 두산과 WC 결정 2차전(1-0 승)에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KT의 준PO 진출에 앞장섰다.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등 변화구를 앞세운 공 배합으로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어냈다.
벤자민은 4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선다. 하루를 덜 쉰만큼 체력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에게 믿음을 보였다. 왼손 투수인 벤자민이 좌타자들이 즐비한 LG를 상대로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LG전 통산 10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잘 던졌다. 4차례 선발로 나서 1승(1패)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93으로 낮았다. 23⅓이닝 동안 자책점은 5에 불과했다. 홈런도 1개만 내줬다.
다만 최근 맞대결이었던 8월 27일 LG전에서 벤자민은 5이닝 4실점(2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 투수가 됐다. 벤자민 입장에서는 PO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설욕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에 맞서는 LG는 오른손 투수 최원태(27)가 선발로 출격한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남겼다. 올해 KT를 상대로는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했다. 3차례 선발로 등판해 2승을 챙겼고, 18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50으로 선전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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