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 /KBL 제공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지난 시즌 프로농구 최하위 서울 삼성 썬더스가 KBL 컵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KBL 컵대회는 삼성과 상무의 경기로 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막을 올렸다. 삼성은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상무를 87-80으로 제압하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14승 40패 승률 25.9%로 리그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실 삼성의 최하위 부진은 2021-2022시즌부터 시작됐다. 2021-2022시즌 9승 45패 승률 16.7%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삼성은 2022-2023시즌에도 14승 40패 승률 25.9%에 그쳤다. 이어 지난 시즌에도 같은 성적을 내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치른 첫 모의고사에서 1쿼터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리바운드 개수에서 17-6으로 앞서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최종 리바운드 개수에서는 54-25로 배 이상 앞섰다.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19득점 19리바운드), 이원석(18득점 8리바운드)을 앞세워 양홍석(24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전현우(19득점 3리바운드)를 내세운 상무를 따돌렸다.

물론 경기에서는 삼성의 불안 요소들도 노출됐다. 삼성(16개)은 실책이 상무(7개)보다 무려 9개나 많았다. 3점슛 성공률(26%·8/31)도 상무(41%·12/29)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김효범(41)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약점이 뭔지 알게 된 경기였다. 보완해야 할 점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 슛이 안정적이지 못하니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 곧 들어오는 선수들과 잘 맞춰갈 것이다”라고 돌아봤다.

서울 삼성 이대성. /KBL 제공
서울 삼성 이대성. /KBL 제공

베테랑 이대성(34)의 부상 문제도 다가오는 시즌 커다란 악재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비시즌에 이대성을 깜짝 영입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대성은 비시즌 기간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대성은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김효범 감독은 "구단에서 잡아 둔 허들이 있다. 그 기준을 넘어야 코트 복귀가 가능한데 기준이 높다. 복귀하고 싶어하는 의지는 워낙 강하다. 현재 재활을 하고 있는데 통증을 느끼진 않고 있다. 경과를 보고 재활을 계속 할지 수술을 할지 고민하려고 한다. 11월 중순에 첫 기준이 있고, 12월에 2번째 기준이 있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바로 수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단은 최악의 경우 이대성의 시즌 아웃까지 염두에 둔 셈이다.

삼성은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벌인다. 삼성이 불안 요소들을 지우고 다시 한 번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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