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메인게이트 내 효산고 메이즈(호러메이즈). /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메인게이트 내 효산고 메이즈(호러메이즈). /강상헌 기자

[용인=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스산한 분위기 물씬 풍기는 조명과 배경음, 그리고 해가 지면 돌아다니는 좀비 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가 확 달라졌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호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당장 에버랜드로 향해보자.

최근 방문한 에버랜드에선 이색적인 가을 축제 ‘블러드시티’가 한창이었다. 블러드시티는 에버랜드의 가을 시즌을 대표하는 야외 테마존이다. 매년 새로운 스토리와 다양한 콜라보를 선보이며 MZ세대들에게 공포체험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이번 가을에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11월 17일까지 에버랜드 블러드시티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 ‘기묘한 이야기’ 등 넷플릭스 인기 지식재산권(IP) 시리즈 속 스릴을 현실에서 짜릿하게 경험할 수 있다.

에버랜드 지금 우리 학교는 캐릭터 분장을 한 좀비 연기자들. /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지금 우리 학교는 캐릭터 분장을 한 좀비 연기자들. /강상헌 기자

블러드시티를 120% 즐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좀비 분장과 교복 대여다. 알파인 게이트에 위치한 메인게이트 내 효산고 미술실에서 좀비 분장을, 효산고 교복 대여점에서 교복을 대여할 수 있다. 피 효과가 칠해진 교복을 입고 좀비 분장까지 마치면 마치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속 효산고 학생이 된 느낌을 받는다. 특히 좀비 분장 디테일이 매우 뛰어나니 인증샷은 필수다.

에버랜드 메인게이트 내 효산고 메이즈(호러메이즈). /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메인게이트 내 효산고 메이즈(호러메이즈). /강상헌 기자

‘지금 우리 학교는’과 ‘기묘한 이야기’ 콘텐츠를 모두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추천 코스가 있다. 좀비 분장과 교복을 입었다면 이제 효산고 교복대여점 바로 옆에 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 콘셉트의 호러메이즈 ‘효산고 메이즈’로 이동해보자. 극강의 공포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좀비들의 공격을 피해 양호실, 과학실 등 9개의 교실 곳곳을 헤집는 이색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아직 공포체험 초보자라면 낮에 가는 걸 추천한다. 물론 체험 장소는 실내인 만큼 시간과 관계없이 매우 어둡다. 줄을 잡고 약 6명이 이동하는데 맨 앞과 맨 뒤가 가장 무서우니 알아두자.

에버랜드 기묘한이야기 미션지(왼쪽)와 기묘한이야기 미션 장면. /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기묘한이야기 미션지(왼쪽)와 기묘한이야기 미션 장면. /강상헌 기자

등골이 오싹해진 경험을 끝낸 뒤에는 ‘기묘한 이야기’ 테마존으로 이동한다. 자신이 고른 ‘기묘한 이야기’ 최고 애정 캐릭터에 따라 A/B코스 미션 중 한 가지를 수행할 수 있다. 무섭거나 깜짝 놀라는 상황은 없다. 방 탈출같이 머리를 쓰는 미션들이 주를 이룬다. B코스 복도에서 진행되는 미션은 꽤나 난도가 있다. 미션을 모두 완료하면 ‘기묘한 이야기’ 굿즈까지 받을 수 있다.

에버랜드 메인게이트 내 좀비에 점령 당한 효산고등학교. /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메인게이트 내 좀비에 점령 당한 효산고등학교. /강상헌 기자

해가 저물 때가 되면 다시 메인게이트로 가보자. 호러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다. 으스스한 배경음이 들려오고, 좀비에게 점령당한 듯한 효산고와 효산시내의 폐허가 된 건물에는 붉은빛 조명이 가득하다. 오후 7시 30분쯤이 되면 메인게이트 주변부터 ‘지금 우리 학교는’ 캐릭터 좀비 연기자들이 활보하기 시작한다. 실제 좀비를 눈앞에 보는듯한 실감 나는 연기에 눈을 뗄 수 없다.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는데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싶다면 영상을 촬영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에버랜드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 장면. /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 장면. /강상헌 기자

블러드시티의 하이라이트는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효산고 학생들의 탈출기를 다룬 넷플릭스 원작 스토리를 국내 최초로 라이브 쇼로 재현했다. 메인게이트 내 특설무대에서 매일 저녁 펼쳐진다. 보통 오후 7시 30분 이후로 진행되는데 공연 일정이 매일 조금씩 다르므로 에버랜드 홈페이지 이용정보-운영시간에서 공연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에버랜드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 장면. /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 장면. /강상헌 기자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효산고 학생들의 처절한 생존기는 완성도가 꽤 높다. 청산, 온조, 남라 등 드라마 속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할 뿐 아니라, 드라마 속 명장면도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공연 도중에는 좀비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객석에 불쑥 나타나거나 관객 사이를 뛰어다니기도 한다. 덕분에 몰입감은 배가 된다.

에버랜드 지금 우리 학교는 캐릭터 분장을 한 좀비 연기자들. /강상헌 기자
에버랜드 지금 우리 학교는 캐릭터 분장을 한 좀비 연기자들. /강상헌 기자

이 밖에도 효산고 급식실과 매점 등 넷플릭스 IP 콘셉트의 식음 매장에서는 특별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식음 메뉴로는 남자 주인공 이청산의 이름을 딴 ‘청산 치킨 특식’을 비롯해 떡볶이와 핫도그로 구성된 ‘2학년 5반 급식’, 좀비에게 물린 사람들을 위한 ‘과학쌤 해독에이드’ 등이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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