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다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위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 추가 매입 후 소각
기존 주주환원 정책과 별도로 진행되는 추가 특별 프로그램
네이버가 40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2023년 발표해 추진 중인 주주 환원 정책과는 별개다. /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4000억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2023년 발표해 추진 중인 주주 환원 정책과는 별개다. / 사진=네이버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네이버(대표 최수연)가 30일 올해 말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발행 주식의 1.5% 규모의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소각하는 등 특별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만 벌써 5번째다.

이번 프로그램은 네이버가 2023년 발표, 3년간 추진 중인 주주환원 정책과는 별개로 추가 집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또 이번 프로그램은 라인야후(LY 주식회사) 대주주인 A홀딩스의 특별 배당금을 활용해 진행된다. A홀딩스는 LY 주식회사가 내년 개정되는 도쿄 1부 상장 유지 요건인 유통주식 35%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 8월에 공지한 대로 자사주 공개 매수에 응했다. 

네이버는 이번 자사주 매각을 통한 특별 배당 및 LY 주식회사로부터 받은 정기 배당금 약 8000억원 중 절반인 4000억원을 주주 환원 특별 프로그램에 투입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10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총 발행 주식의 약 1.5% 규모인 약 234만 7500주를 매입, 12월 31일에 전략 소각할 계획”이라며 “지난 3년간 배당 위주의 주주환원 방식에 더해 올해 들어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이 시점에 더욱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주가 부양과 주주 환원을 위해 5년 동안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을 포함하면 올해는 무려 1조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된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6900억원, 6800억원, 1900억원, 39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것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이 외에 네이버는 현금 배당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주가 부양을 위해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 15~30%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에도 119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네이버 주가 흐름 / 사진=네이버 증권 갈무리
최근 5년간 네이버 주가 흐름 / 사진=네이버 증권 갈무리

그러나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네이버 주가는 2021년 7월 26일 역대 최고가인 46만 50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7일 종가로 보면 23.9% 하락했다.

전고점은 올해 1월 16일 기록한 23만 5500원이다. 지난 8월 5일에는 52주 최저가인 15만 1100원에 마감하면서 전고점 대비 35.7%까지 내렸다.

이날 오후 1시 44분 기준 네이버는 전장 대비 1.23% 오른 17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향후 주가에 희망은 있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네이버의 이익 우상향을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서치플랫폼 성장률은 올해 7%가 전망된다”며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 반전이 나타날 경우 상승 탄력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네이버의 AI 도입이 향후 커머스뿐만 아니라 전사 효율성 증대에 지속해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예상돼 주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광고 부문의 매출 반등과 영업이익률 개선은 향후 네이버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돋보이게 할 것”이라며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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