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가정 양립할 수 있는 문화 정착에 총력
돌봄사업·사내 출산 지원 확대 
은행권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생 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은행권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생 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생 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내적으론 임직원에 대한 지원금을 파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난임치료부터 돌봄교육 등의 지원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고금리 적금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출산율은 세계적으로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기록한 0.78명보다 0.06명이 감소한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수로, 부부 100쌍(200명)에 자녀 수가 72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저출산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역시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먼저 우리금융그룹은 출생과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은 ‘가족·육아친화제도’를 확정해 연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난임치료 지원 범위 및 한도 확대 △출생축하금 상향 △미취학 자녀 양육수당 지급 확대 △육아휴직 기간 2년 시행 △그룹 공동어린이집 운영 등 모두 5개 항목을 확대 적용한다.

난임치료 중인 직원에게 연간 5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하고 특별휴가 6일을 보장하며, 매년 450여 명 안팎으로 지원받은 출생축하금도 자녀당 5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와 함께 월 25만원 ‘미취학 자녀 양육수당’도 신설해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를 둔 가정에 자녀 한 명당 3년간 총 900만원을 지급한다.

이에 우리금융 전직원들은 자녀 한 명당 임신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양육까지 최대 19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대외적으로 우리금융은 매월 저소득층이나 한부모 가정 신혼부부 6쌍에 웨딩홀, 웨딩카를 지원하는 무료예식 패키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삼성화재와 ‘상생금융 실천과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규 보험상품과 이벤트를 통해 저출생 극복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 민생금융 지원을 위한 상생지원금 50억원을 마련, 삼성화재의 ‘우리함께 엄마준비 안심보장보험’과 ‘임산부아기보험 우리은행 플랜’을 가입하는 예비 엄마들에게 임신축하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무료보험 가입과 임신축하금 지원과는 별개로 출생축하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이 올해 태어난 신생아 자녀 이름으로 우리은행 계좌를 새로 개설하면 출생축하금 5만원을 받을 수 있다.

KB금융그룹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돌봄공백을 해소하는 등,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임직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KB국민은행·KB손해보험·KB국민카드 등, 3개 계열사가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82명의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직원들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춰 어린이들이 낯선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남성 직원들의 출산휴가나 육아 휴직 등을 적극 권장함으로써 부모가 함께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총 1250억원을 지원헤 전국 총 2265개의 국공립 병설유치원 및 초등돌봄교실을 신·증설했으며, 2027년까지 전국에 36개 ‘거점형 늘봄센터’를 개관하고 늘봄학교 경제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B금융은 서울시와 소상공인의 출산·양육 지원을 위한 사업비 50억원 전액을 지원하는 '저출생 위기극복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금융은 서울시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지자체와 손잡고 소상공인의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해 총 16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KB금융과 서울시는 △육아휴직자 대체인력 비용 지원 △0~12세 아동 대상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임신·출산으로 인한 휴업기간 중 발생하는 고정비용(임대료, 공과금 등) 지원의 '소상공인 출산·양육 지원 3종세트'를 통해 소상공인이 출산·육아와 생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KB금융은 출산과 육아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인사·노무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저출생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내 출생·육아 관련 제도 전반을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출생 장려금 상향 △난임 의료비 지원 강화 △배우자 출산 휴가 확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 활성화 등의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출생 장려금’의 경우 자녀 1명당 최대 2000만원을, 본인 또는 배우자 난임 치료 시 현행 최대 500만원에서 100% 증가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배우자 출산 휴가’ 기간도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했으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요건도 ‘9세 또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를 둔 경우에서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로 완화했다. 
 
하나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지원 사업은 주말·공휴일·정규 보육 시간 이외에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여 보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나금융은 향후 5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주말·공휴일형’ 47개소와 ‘365일형’ 3개소 등, 총 50곳의 어린이집에 돌봄 공백 보육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1500억원 규모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통해 영유아 9166명의 보육 제공과 교직원 1983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특히 장애아 어린이집, 농어촌 어린이집 등을 통해 소외계층 및 취약지의 보육에 힘써 왔다.

이 밖에도 그룹 내 공간을 활용한 ‘하나 맘 케어센터’를 운영해 영유아 전용 수유실 및 임산부 휴게공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소방공무원·소상공인·다문화·한부모 가정 등의 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해 그룹 및 관계사의 6개 공간을 리모델링해 결혼식 장소로 무상 대여하는 ‘하나 그랜드 홀’ 무료 대관 프로젝트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기금 출연 관련 업무협약'을 통해 민간기업 최초로 지난 6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저출산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협력기금에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상생협력기금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육아휴직 사용 시 해당 중소기업에서 대체인력을 구하기 위한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며, 안정적인 육아환경을 위한 실질적 여건 조성 등 돌봄 영역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여성가족부와 함께 부모들의 육아부담 경감 및 여성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맞벌이 가정 자녀들의 방과 후 돌봄활동을 지원하는 ‘신한 꿈도담터’ 구축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까지 총 220억원을 지원했다. ‘신한 꿈도담터’는 지난달 200개소 설치까지 마무리됐으며 향후 3년간 총 90억원의 추가 지원을 통해 노후 환경 개보수, 특화 프로그램 지원 등 꿈도담터 조성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저출산 극복에 이바지하기 위해 ‘40주, 맘(Mom)적금’을 출시했다. ‘40주, 맘(Mom)적금’은 가입기간 중 출산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출산축하금도 지원하는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 최대 연 2.5%p를 더해 최고 연 5.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출산축하금은 적금 보유기간 중 자녀를 출산한 엄마(Mom) 고객이 지원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40주, 맘(Mom)적금’에 30만원 이상 납입하고 출산 자녀가 등록된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는 선착순 1만명 엄마 고객에게 출산축하금 30만원을 제공한다.

이 밖에 BNK부산은행은 기본금리 연 2.00%p에 최대 5.5%p의 출산 관련 우대이율과 부산은행 실적 우대금리 최대 0.50%p를 더해, 최대 8%의 금리를 제공하는 ‘BNK 아기천사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웰컴저축은행은 가입 당시 만 16세 미만 자녀 수에 따라 최고 연 10.00% 금리를 제공하는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내놓았다. 새마을금고는 기본금리 10%에 자녀 수나 지역에 따라 최대 12%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MG희망나눔 용용적금’을 출시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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