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면 대기오염 물질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졸업한 박하영 박사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이산화탄소 및 대기오염 물질의 전 지구 도시 증가량 비율 상관성 분석'이란 제목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박사가 2018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인공위성과 지상 관측장비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 물질도 늘어났다.
상관관계는 유럽이나 북아메리카보다 아시아에서 뚜렷했다. 도시별로 보면 △중국 창저우 △멕시코 멕시코시티 △인도 뭄바이 △이란 테헤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상관관계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 모두 인간에 의해 배출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는 화석연료를 태울 때 함께 나오는 물질이다.
또 인구가 많을수록, 국내총생산(GDP)이 클수록 온실가스 대비 대기오염 물질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GDP와 온실가스 대비 대기오염 물질 증가율 간 상관관계는 특히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강했다.
이는 개도국이 경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것이 기후 위기와 대기오염 대응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박하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 감축이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지역에 따라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물질 배출 패턴이 다른 만큼 '맞춤형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