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500GW 늘리는 것이 목표...IEA 권고 수준과 일치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올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아제르바이잔이 '글로벌 녹색 에너지 저장 서약'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제르바이잔은 290개국 이상에 주요 7개국(G7)의 야심찬 에너지 저장 목표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글로벌 녹색 에너지 저장 서약' 초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서약은 지난 4월 G7이 합의한 목표와 일치하는 것으로, 2022년 230GW(기가와트)였던 전 세계 에너지 저장 용량을 2030년까지 1500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COP28에서 설정한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에 필요하다고 권고한 수준과 일치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매년 평균 158GW 이상의 에너지 저장 용량을 추가해야 한다.
실제로 전 세계 전력망이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의 잉여 전력을 저장했다가 날씨 조건이 좋지 않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도 다른 에너지 저장 방식으로는 양수발전이 있다. 이는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아래로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국제수력발전협회와 IE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양수발전 용량은 약 179GW, 배터리 저장 용량은 약 85GW였다.
한편, IEA에 따르면 배터리 가격은 15년 전에 비해 90% 하락했다. 태양광 패널과 결합된 배터리는 인도에서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더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미국의 가스발전과 중국의 신규 석탄 발전 비용에도 도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팩의 평균 비용은 10년 전 kWh당 약 800달러(약 106만원)에서 2023년 139달러(약 18만원)로 급감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 산업이 본격화되려면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하며,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공급망도 더 다양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아제르바이잔의 제안서가 COP29 회원국들에 더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배터리를 탐구하고,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쉽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 모델을 표준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