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선두 질주엔 양현종(36)의 호투, 각종 기록을 새롭게 쓰며 40홈런-40도루에 도전 중인 김도영(21)의 활약이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 못지않게 빛나는 이가 있다. 8월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선빈(35)이다.
김선빈은 올 시즌 107경기에 나서 타율 0.311 9홈런 51타점으로 베테랑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선 2-4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2아웃 3루 상황에서 극적인 2점 홈런을 터트리며 팀을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KIA는 연장 승부 끝 4-5로 패했지만, 김선빈의 해결사 본능을 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김선빈은 시즌 내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7월 들어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7월 월간 타율 0.23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8월 들어 반등했다. 8월 타율 0.393 13개의 타점을 쓸어 담으며 완벽히 부활했다. 김선빈의 활약은 집중 견제를 받고 있던 KIA 타선의 활기를 불어넣어 줬다.
대기록에 도전하는 양현종, 김도영과 함께 김선빈도 그 만의 신기록인 개인 역대 최다 홈런에 다가서고 있다. 김선빈의 개인 역대 최다 홈런은 2017년과 2021년 기록한 5홈런이다. 올 시즌 홈런 9개를 터트리며 본인의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남은 경기에서 2008년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노린다. 그는 “큰 욕심은 없다”면서도 “팀 순위가 1위로 확정되면 한 번 도전 해볼 만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김선빈의 홈런 생산이 늘어나자, 장타력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올 시즌 장타율 0.432를 기록 중이다.
2017년 타격왕에 오른 김선빈은 당시 데뷔 최고 장타율은 0.477다. 당시 주전 유격수로 팀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끈 김선빈의 데뷔 후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였다. 2018년 이후로 발목 부상으로 인해 장타율은 하락했고, 그도 나이 앞에선 힘을 잃는 듯했지만, 올 시즌은 ‘회춘’과 함께 팀의 7년 만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선빈은 최근 활약에 “앞 타순의 타자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우리 팀 타자들이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냥 묻혀가고 있는 것”이라며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은데 좋은 결과가 나오다 보니 주변에서 좋게 평가해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