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대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프로야구 역사를 또 하나 새로 썼다. 하지만 그가 이룰 역사는 아직 남았다.
양현종은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2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호투, 시즌 11승째를 수확했다. 이 경기 전까지 양현종은 149이닝을 던졌고, 1회를 마치고 150이닝을 채웠다. 이는 171⅓이닝으로 시작된 150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2021년을 제외하고 10년 연속 달성한 기록이다. 해당 기록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KIA의 전신인 해태에서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150이닝 이상을 던지며 신기록을 썼다. 왼손 투수로는 양현종이 유일하다.
양현종은 150이닝 그 이상을 바라본다. 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를 달성했고,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라는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그는 오는 8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4경기 정도 더 등판할 예정이다. 3일 LG전까지 155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남은 경기에서 15이닝을 무난히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올 시즌 170이닝 투구를 돌파한다면 유일무이한 기록 보유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양현종은 올 시즌 등판할 때마다 각종 기록을 바꾸고 있다. 지난달 21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송진우(2048탈삼진)가 달성한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3일까지 2060탈삼진을 기록한 양현종이 삼진을 잡아낼 때마다 신기록 행진이다. 또한 올 시즌 100탈삼진을 기록, 10시즌 연속 100탈삼진의 대업 또한 작성했다. 이는 이강철, 장원준에 이은 프로야구 역대 3번째 기록에 해당한다. 4일까지 113개의 삼진을 잡아낸 그는 차기 시즌 프로야구 최초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에 도전한다.
양현종의 호투에 KIA도 1위 질주를 이어간다. KIA는 4일 기준 76승 2무 49패로 KBO리그 1위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6.5경기, 3위 LG와는 10경기까지 격차를 벌리며 한국시리즈 직행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양현종은 “올봄부터 준비했던 것처럼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팬 분들께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며 7년 만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다짐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