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 옥내화 불허에 따라 향후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 지연 불가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도권 전력 수요에 대한 적기 공급 차질
“안정적 전력 수급과 적기 사업 추진 위해 가능한 모든 절차 검토 예정”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한국전력(사장 김동철)이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에 대해 지난 21일 하남시가 인허가 불허를 통보함에 다라 향후 수도권 전력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한전은 외부에 노출돼 있던 동서울변전소의 기존 전력설비들을 신축건물 안으로 이전하고 소음 및 주변 환경 개선 후 유휴부지에 직류 송전 방식을 도입하는 설비 증설을 추진해 왔다.
이번 사업을 올해 초 경기도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 착수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을 획득하고 하남시에 인허가를 신청했으나, 전자파 우려와 주민수용성 결여 등을 이유로 불허를 통보받았다.
이에 한전은 “하남시의 불허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전자파 유해성 등 입지가 부적합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이번 사업과 유사한 설비에 대한 전자파 합동 측정으로 안전성을 이미 검증한 바 있고, 변전소를 옥내화하고 인근 일부 철탑을 철거하면 변전소 미관 또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입지 선정 과정 불투명으로 인한 주민수용성이 결여됐다고 하남시가 주장했으나, 이번 사업은 지난 1979년부터 한전이 운영 중인 동서울변전소 내에서 시행되는 사업”이라며 ‘한전은 법과 절차를 준수해 관련 업무를 추진했으며,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지역 주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수의 사업설명회를 통한 주민수용성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남시는 변전소 옥내화가 ‘건축법’ 제1조에서 규정한 공공복리 증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변전소는 건축법 시행령상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지역자치센터, 파출소 등과 같이 주민의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라고 전했다.
한전은 “동서울변전소는 옥내화와 함께 전자파 이슈에서 자유로운 HVDC 변환설비 증설을 통해 동해안 지역의 대규모 발전력을 수도권에 수송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설비”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하남시를 포함한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국가 전반의 전력 공급 신뢰도가 제고되고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국민 부담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계속되는 폭염으로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첨단산업 확대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전이 특별관리하고 있는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하남시의 인허가 불허 결정으로 사업이 기약 없이 지연됨에 따라 해당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전은 덧붙였다.
이에 한전은 “하남시가 법적 요건을 갖춘 건축허가 신청을 법령에 없는 사유를 들어 거부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이의제기와 행정소송 등 가능한 모든 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변전소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업설명회를 더욱 활성화하고, 이번 사업과 유사한 도심지 내 변전소 및 변환설비에 대한 견학과 한전-주민 합동 전자파 측정 등 다양한 주민 참여 활동을 통해 전력 설비에 대한 지역주민의 이해를 높여 관련 사업이 적기에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