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 그룹 이슈에 30만명 넘는 소액주주 대거 이탈
하반기 ‘AI’ 집중하는 카카오…“AI 통한 성장 동력 마련 집중”
1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불이 커져 있다./ 권선형 기자
15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불이 커져 있다./ 권선형 기자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카카오가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도 휩싸였다.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7월 해외결제 부문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카카오페이가 고객 동의 없이 중국 알리페이에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조사 결과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매일 1차례에 걸쳐 누적 4045만명의 카카오계정 ID와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카카오페이 가입내역, 카카오페이 거래 내역(잔고·충전·출금·결제·송금) 등 542억건의 개인신용정보를 알리페이에 제공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애플의 앱스토어 결제 수단 제공을 위한 정상적 고객 정보 위수탁이기 때문에 정보 주체의 동의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신용정보법 제17조 제1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신용정보법 제17조 제1항은 개인신용정보의 처리 위탁으로 정보가 이전되는 경우 정보 주체의 동의가 요구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한다.

다만 금감원은 판례를 인용하며 “‘신용정보의 처리 위탁’이 되기 위해서는 위탁자 본인의 업무처리와 이익을 위한 것으로써 수탁자는 위탁사무처리 대가 외에는 독자적인 이익을 가지지 않아야 하고, 위탁자 관리·감독 아래에서 처리한 경우여야 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의 신용정보 제공은 이에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앞서 카카오는 이달 8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기소 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설정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카카오 자회사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게임 ‘오딘’의 인기가 떨어진 가운데 신작 부재가 길어지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89.4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1% 줄어든 2356억원을 기록했다.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이 카카오 그룹 주식을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카카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178만9654명으로 지난해 6월 말(199만9126명)보다 10.48%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소액주주는 73만3984명에서 63만2541명으로 13.82% 줄었고, 카카오페이 소액주주는 29만6541명에서 27만8916명으로 5.9% 감소했다. 소액주주 수를 밝히지 않는 카카오게임즈까지 감안한다면 카카오 그룹에서 빠져나간 소액주주들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는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별도의 AI 서비스를 출시한다. 기존 카카오톡이 아닌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공개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에 카카오만의 강점을 구현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업계는 카카오가 출시한 AI 서비스가 비서 형태로 구현되거나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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