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산사태로 200명 이상 사망...하루 동안 예보 2배인 572mm 내려
지난달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발생한 산사태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증가한 강우량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발생한 산사태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증가한 강우량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지난달 인도 남부 케랄라주(州)에서 발생한 산사태 원인은 기후변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주 내 과도한 개발과 무분별한 관광도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산림 벌채와 채석을 최소화하고, 옹벽 구조물 설치 등의 조치를 권장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서 기후변화의 역할을 조사하는 세계기상귀속그룹(World Weather Attribution)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 와야나드의 하루 동안 내린 몬순 폭우가 기후변화로 인해 10% 더 강해졌다.

지난달 케랄라주 와야나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이는 2018년 홍수로 4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 숫자를 기록했다.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주 주지사는 에상치 못한 극한 폭우를 산사태 사상자 원인으로 지목하며 "지난 48시간 동안 예보된 204mm의 두 배가 넘는 572mm의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세계가 화석연료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지구 표면 평균 온도가 섭씨 2도에 도달하면 케랄라주의 폭우가 지금보다 4%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 연구에서 발견된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량 증가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의 잠재적 횟수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다른 원인으로 산사태 발생 2주 전에 내린 비로 인해 토양이 약해진 점, 주 내 과도한 개발과 무분별한 관광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마야 발베리는 "완화와 더불어 적응이 중요하다"며 "산사태에 대한 더 엄격한 평가와 개선된 조기 경보 및 대피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고서 역시 유사한 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산림 벌채와 채석을 최소화하고, 취약한 경사면을 보강하며, 취약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옹벽 구조물을 건설하는 등의 조처를 하라고 권고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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