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선 대한민국 선수단이 대회 중반부에 당초 목표치(금메달 5개)의 배가 되는 성과를 올리며 크게 선전하고 있다. 원동력은 이른바 ‘거센 여풍(女風)’이다.
4일 오전까지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9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로 6위에 올라 있다. 종합 15위 이내에 들겠다는 목표도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선 특히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효자 종목인 사격에서 3개의 금메달을 땄는데 모두 여자 선수들이 해냈다. 지난달 28일 오예진(여자 10m 공기권총)을 시작으로 하루 뒤인 29일 반효진(여자 10m 공기소총), 3일 양지인(여자 25m 권총)까지 모두 여자 선수들이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반효진은 1988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윤영숙(17세 21일)을 넘어 한국 선수단 역대 하계 올림픽 최연소(16세 10개월 18일)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은메달을 거머쥔 김예지(여자 10m 공기권총) 등까지 사격은 현재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해 2012 런던 대회 때와 같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3관왕도 여자 선수인 임시현(21)이 가장 먼저 달성했다. 그는 3일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막내 남수현(19)과 집안 싸움을 벌여 7-3으로 승리하고 단체전, 혼성전에 이어 대회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이 지금까지 거머쥔 9개의 금메달 중 여자 개인전, 단체전에서 나온 금메달만 절반이 넘는 5개에 이른다.
파리 올림픽은 출전 선수의 남녀 비율을 사상 처음으로 50대50으로 맞췄다. 총 1만500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남녀 선수는 모두 5250명으로 같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여성 비율은 45.2%, 2020 도쿄 대회 땐 48.5%였는데 마침내 성비가 같아졌다. 100년 전 열린 1924 파리 올림픽의 여성 참가자 비율이 5%도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다.
한국 선수단 여풍도 사실 예견된 결과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143명의 선수들을 대회에 출전시켰는데 그 중 77명(53.8%)이 여자다. 대회 내내 한국 취재진을 외면하고 있는 북한 선수단의 경우 선수 16명 중 12명이 여자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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