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준 "물가 목표 향한 추가 진전 있어...고용 시장 주목"
파월 "이르면 다음 9월에 금리 인하 논의 가능할 것"
FOMC 소화하며 증시 강세...반도체주 장중 상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로이터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미국 증시가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했으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3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4%가 오른 4만 0842.7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가 오른 5522.30, 나스닥(NASDAQ)지수는 2.63%가 상승한 1만 7598.7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상승 마감했다. 미 연준은 7월 FOMC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5.25%~5.5%로 이번이 8번째 동결이다. 

연준은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현재 인플레이션 또한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 이다"고 평가했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2분기 경기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이르면 다음 9월에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으며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대적인 인식이다"고 밝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파월 의장은 "고용 목표에 대한 하방 위험이 실재한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이번 성명서에서 그동안 강조했던 '2% 물가 목표치'와 함께 고용 시장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입장을 드러냈다고 해석하고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9월 금리가 0.50% 인하될 수 있다는 채권시장의 추측에 대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KB증권의 안재균 연구원은 "성명서에서 고용 증가세는 완화 됐으며, 실업률은 낮지만 상승했다고 평가했고. 물가 목표에 대해서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으며 이로 인해 고용과 물가 목표가 계속해서 더 나은 균형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고 해석했다. 

안 연구원은 연준이 낮은 실업률 언급하며 더 이상 고용시장 둔화를 보고 싶지 않다고 언급한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9월 인하는 이미 테이블 위에 있고,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며 제한적인 금리 수준을 되돌릴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며, "인하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놨지만, 고용시장과 물가에 대한 평가를 고려하면 연준이 6월 FOMC에서 전망한 연내 한 차례 보다 더 많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FOMC 이전에 발표된 7월 ADP 비농업고용은 12만 2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4만 7000건을 하회, 지난달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4월부터 둔화세를 지속했다.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로 3년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고 지난달 대비 하락했다. ADP는 노동시장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둔화 노력에 동조하고 있어 물가가 재차 반등하더라도 노동시장이 그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고용시장 중요성을 언급한 만큼 시장은 1일(현지시간) 발표될 7월 비농업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로이토 통신의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 보도와 함께 FOMC 결과를 소화하며 반도체 업종이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ASML은 다음달 중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강화되나 핵심 동맹국은 예외 처리될 것이라는 소식에 5.6%가 올랐다. 반면 ARM은 장 중 8.4%나 상승했으나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에서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공개하며 12%대 하락했다. 퀄컴도 장중 8.4%나 올랐으나 실적 발표에서 보수적 성장 전망을 제시하면서 1%대 내렸다. 아울러 TSMC는 7.29%, 인텔은 2.02%, 브로드컴은 11.9%,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08% 상승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M7)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산시설(CAPEX) 시설 확대와 함께 컨퍼런스 콜에서 인공지능(AI)생산설비를 훨씬 뛰어 넘는 수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반등을 시작, 모건스탠리 리포트와 낸시 펠로시의 추가 매수 소식에 12.8% 급등했다. 

또한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를 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컨퍼런스콜에서 견조한 인공지능(AI) 수요를 확인하면서 1.1% 올랐으며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디지털 광고 부문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가 확대됐으며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최적화가 사업 효율성을 개선했다고 언급하면서 시간 외 7%대 올랐고, 애플은 1.50%, 테슬라는 4.24%, 아마존은 2.90%, 알파벳은 0.73% 올랐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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