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신연수 기자] 한국남동발전(사장 김회천)이 지난달 31일, 5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 SLB)을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 중 최초로 발행한 SLB이다. 발행 주관사는 KB증권, 인증 기관은 NICE신용평가다.
SLB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한 종규다. ESG경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채권 구조가 변하며, 발행사가 사전에 설정한 지속가능성과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미리 정한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SLB는 다른 ESG 채권과 다르게 전문성 있는 외부기관에서 지속가능성과목표의 달성 여부 및 지속가능성에 대해 매년 검증하기 때문에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은 민간기업에서 SLB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남동발전의 SLB 발행은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25년 온실가스 감축률 41% 이상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만기에 채권 금리 외 연 0.02%를 투자자에게 추가로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이번 SLB 발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했고, NICE신용평가로부터 이번 채권이 △핵심성과지표(KPI)의 선정 △지속가능성과목표의 설정 △채권의 특성 △보고 △검증 등 SLB의 핵심 구성 요소들이 국제자본사장협회(ICMA)의 지속가능연계채권 원칙(SLBP)에 부합한다는 인증 결과를 획득했다.
또한 채권 발행 스프레드가 회사와 사업구조가 유사한 발전 공기업의 2024년 동일 만기(3년) 평균 스프레드(국고채 대비 가산금리) 23bp 대비 14bp 낮은 9bp였다는 점에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재무적으로도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남동발전은 올해 4월 25일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월 30일에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책소노미)에 부합하는 한국형 녹색채권을 총 1500억원 발행하는 등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ESG채권 발행에 힘쓰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당사에서 발행하는 SLB의 KPI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ESG 전략과 부합하기 때문에 이번 채권 발행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더 노력하고, 탄소중립 가치 기반 에너지 전환 선도에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지속가능연계채권으로 포함해 다양한 ESG 채권 발행에 앞장설 것이며, 이번 공공기관 최초의 SLB 발행을 계기로 SLB가 국내에서 더욱 활성화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