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한국 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 성명. /IOC 공식 홈페이지 캡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한국 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 성명. /IOC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27일(이하 한국 시각) 개회식부터 논란이 일었다. 한국이 북한으로 소개된 탓이다. 한국 선수단은 개최국 언어의 순서대로 입장하는 만큼 영어 'Korea'가 아닌 프랑스어 'Corée' 기준에 따라 쿡 제도(Cook Island) 다음 차례인 48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이며, 영어 표기명은 'Republic of Korea'다.

이에 장미란(41)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토마스 바흐(70)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대한체육회도 즉각 대응해 정강선(55) 한국 선수단장 명의로 파리 조직위원장과 IOC에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기흥(69) 체육회장 또한 대책회의에서 IOC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바흐 위원장은 결국 27일 윤석열(64) 대통령과 통화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실수는 계속됐다.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28)의 이름을 오기했다. 대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리 2024’는 오상욱의 영문명을 ‘Oh Sanguk‘이 아닌 ’Oh Sangku‘로 표기했다. 오상욱은 졸지에 ‘오상구’가 됐다. 계정은 팬들의 항의를 받고서야 이름을 정정했다.

대회 셔틀버스도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선수촌에서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는 저탄소 정책에 따라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고 테러 위험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창문까지 모두 막아 '사우나 버스’라는 악명이 붙었다.

이에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장은 탁구 대표팀에 9인승 차량과 별도 숙소를 지원했다. 유 회장은 “회장이 아닌 선배 입장에서 4년간 이 대회를 기다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지원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은 시작부터 시끌시끌하지만, 파견된 임원들은 선수단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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