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AI 불확실성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5.03%↓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매그니피센트(M7) 관련주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가 폭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견조한 실적 발표에도 12.3%가 하락하며 최악의 하루를 맞았고, 알파벳 또한 과도한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에 투심이 흔들렸다.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가 내린 3만 9853.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1%가 하락한 5427.13, 나스닥(NASDAQ)지수는 3.64%가 급락한 1만 7342.41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향후 비전에도 4분기 연속 투심에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12.33%나 폭락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FSD 를 비롯한 미래 동력 청사진을 내세웠음에도 실질적 이익 부진이 부각되며 향후 비전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1분기 실적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목표가를 조정하고, 테슬라의 내후년 주당순이익(EPS)까지 하향했다.
이에 주요 IB의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연구원은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에 예상되는 저가 모델을 생산할 때까지, 가격 정책 등은 테슬라의 순익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 시큐리티즈(Wedbush)는 테슬라의 주가에 대해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의 가능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으며 테슬라는 인공지능(AI)만으로 1조 달러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며,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등, 자사의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엔비디아는 6.8%·메타는 5.61%·알파벳은 5.03%, 마이크로소프트(MS)는 3.59%, 애플은 2.88%, 아마존은 2.99% 등 매그니피센트(M7)주가 모두 하락하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폭락을 견인했다. 시장은 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하락세가 그동안 지속됐던 인공지능(AI)의 현실적인 문제점이 드러나자 관련 산업 전반에 매도세가 출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와 함께 호실적 발표에도 하락세를 기록한 알파벳은 공격적인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마진 우려가 드러났음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다는 분석에 주가가 내렸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뚜렷한 이익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 자사 경쟁력이 의심되면서 투심이 흔들린 것이다.
KB증권의 안소은 연구원은 "S&P500지수는 전일 2.3% 하락했는데 이는 전 고점 대비 4.2% 낮은 수준이다"며, "대형성장주 실적에 대한 실망과 경기 우려가 급격한 주가 하락을 야기한 것으로 보이며 화요일 장 마감 후 공개된 테슬라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고 알파벳 실적은 인공지능(AI) 투자 과정에서 대형성장주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장 우려를 충분히 하회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발표된 S&P500 제조업지수(PMI) 예비치는 서비스업이 56pt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제조업은 49.5pt를 하회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안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S&P500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하향된 데는 기업들의 실적 내용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며, "지금까지 S&P500 기업들이 공개한 3분기 실적 가이던스 수치는 평균적으로 시장 전망치에 비해 1.5% 낮지만 예년에 비해 기업들의 가이던스가 너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매그니피센트(M7)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나,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써모피셔는 전일대비 4.1%, AT&T는 5.2%, 넥스트라에너지는 4.6% 올랐다. 이외에도 대형주들의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유틸리티와 건강관리, 필수 소비재 분야의 상승세가 부각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의한 중소형주 순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2년물은 6.1bp내린 4.43%, 10년물은 3.3bp dp 오른 4.28%을 기록했다. 단기물은 통화 정책 전환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갔으나, 중장기물은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입찰에 전수된 매도 주문을 전액 거절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비자는 분기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분기 카드 결제 금액이 지난해 대비 5% 증가했으나, 3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4.0% 하락했고, IBM은 장 마감 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고객사들의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에 2% 상승했다.
또한 엔페이즈 에너지는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했으나, 3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전망을 웃돌면서 주가가 12.8%나 급등했다.
이날은 매그니피센트(M7)이 급락하며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브로드컴은 7.59%, 퀄컴은 6.35%, AMD는 6.08% 급락했으며 TSMC도 5.9%도 하락 마감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