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설영우와 엄지성, 양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왼쪽부터 설영우와 엄지성, 양민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거들의 유럽 리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로 향한 울산 HD 출신 설영우(26)에 이어 이번엔 광주FC 공격수 엄지성(22)의 유럽 무대 진출 소식이 전해졌다.

광주는 3일 오후 5시 구단 노동일 대표이사와 스완지 시티 대표 간 화상 회의를 통해 이적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고, 엄지성의 스완지행을 확정했다. 이적료는 120만 달러(약 17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스완지는 2010년대 기성용(FC서울)이 몸담았던 클럽이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있었지만, 지금은 2부인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속해 있다.

엄지성은 광주 18세 이하(U-18) 유스팀인 금호고 출신으로 2021년 졸업과 동시에 콜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는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자유자재로 득점할 수 있어 다양한 전술에 활용될 수 있다. 스트라이커부터 윙어,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으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프로 첫해였던 2021시즌 3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에는 28경기 9골(7위) 1도움으로 K리그2(2부) 베스트11 선정은 물론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하는 등 팀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아울러 같은 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아이슬란드와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이름을 알렸다.

스완지는 지난해 광주 최고 성적인 리그 3위(16승 11무 11패·승점 59)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견인한 엄지성의 활약을 높이 사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내비치는 등 지속적인 구애를 해왔다. 광주는 선수의 미래에 포커스를 맞춰 협상을 진행했고 이적을 성사시켰다.

엄지성은 광주 선배 나상호에 비교되곤 한다. 출신 학교가 금호고로 같고 등번호도 7번으로 같다. 스완지행이 성사되면서 나상호 이후 2번째 광주 출신 해외 진출 사례로 기록됐다.

설영우와 엄지성에 이어 강원FC 유망주 양민혁(18)도 해외 진출을 바라본다.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올리며 팀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 양민혁은 현재 일부 EPL 빅클럽들과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K리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한국 축구의 미래도 더 밝아질 전망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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