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캡처
SBS 뉴스 캡처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대전 한 마트에서 19년 경력의 간호사가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목숨을 살렸다.

3일 SBS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오후 1시께 대전 유성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한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해 목숨을 구했다.

당시 A씨는 딸과 함께 장을 보던 중이었다. A씨는 갑작스럽게 쓰러져 온몸을 떨면서 마비 증세를 보였다. 호흡까지 멈춘 A씨를 본 딸은 매우 놀라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에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달려와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마트 직원들도 달려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온몸을 주물렀다. A씨는 다행히 쓰러진 지 4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A씨를 구한 여성은 구급대원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나는 본인의 일을 한 것이지 다른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현장에서 사라졌다. 마트 측은 “성함을 물어봤는데도 ‘괜찮습니다’ 하고선 장을 보러 그냥 가셨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의 정체는 19년 경력의 대전시립 제1노인전문병원 간호과장 유수인 씨였다.

유 씨는 사고 당시에 대해 “숨이 안 쉬어진다면서 뒤로 넘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순간 ‘이건 심정지구나’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저도 모르게 그냥 가서 무조건 사람을 빨리 살려야겠다, 심폐 소생술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고 이후 병원에서 간단한 타박상 진료만 받은 뒤 바로 퇴원했다고 전해졌다.

유성농협 측은 유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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