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선박당 승용차 3만2000대 탄소배출 저감효과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한국이 오는 2027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녹색해운항로’를 운영한다. 향후 싱가포르와 협력해 유럽까지 이어지는 ‘메가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해 해운 탈탄소화 흐름을 선도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2일 국제해운 탈탄소화 선도와 국익 창출을 위한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제29회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녹색해운항로는 무탄소 연료 또는 친환경 기술을 활용한 해상운송 전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항로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해운・조선 산업을 주도하려는 국가의 주요 핵심 정책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조선소 수주 선박의 78% 이상이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되고 있다. 또한 로테르담, 상하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 항만을 중심으로 전세계 총 44개의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이 발표되는 등 해운·항만 탈탄소화 선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위한 세부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한·미 중앙정부 간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태평양 횡단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한다. 한국은 지난 2022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미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을 발표한 후, 사전 타당성 조사를 통해 부산·울산항과 미국 시애틀·타코마 항 간 컨테이너선 항로와 자동차운반선 항로를 예비 녹색해운항로로 선정했다.
올해는 이 두 개 항로에 대한 기술적·제도적·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통해 세부 로드맵을 수립하고 내년부터는 친환경 연료공급 기술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사업 수행과 민·관 합동 실증을 추진해 2027년부터 녹색해운항로를 운영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컨테이너 선박 한 척이 부산항과 시애틀항 사이를 1년 동안 그린 메탄올, 그린 암모니아 등 무탄소연료로 운항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자동차 약 3만2000여대의 연간 탄소배출량에 달하는 탄소저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호주, 싱가포르, 덴마크 등 주요 해운국과 녹색해운항로의 확대·연계를 추진한다.
우선 친환경 수소·암모니아 시장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인 호주와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해 친환경 에너지 운송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중 호주와 공식 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공동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시아 주요 허브항만 국가인 싱가포르와는 내년 한국-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을 추진해 한국과 싱가포르, 유럽을 잇는 ’메가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해양기술 강국인 덴마크와는 기술협력 양해각서(MOU) 체결해 연구기관 간 교류를 통해 무탄소 선박 실증·보급 확산 등 친환경 선박 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친환경 연료공급 실증와 제도 마련을 통해 녹색해운항로 구축 기반을 마련하고 개도국 등을 대상으로 ’한국형 녹색해운항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국제협력을 강화한다.
강도현 해수부 장관은 “녹색해운항로는 범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핵심 이행수단이자 글로벌 해운시장 재편의 열쇠”라며 “2050년 국제해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선도적인 대응과 함께 우리나라 해운·조선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녹색해운항로를 촘촘하게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