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반기 첫 날, 최소 21개사 보고서 발간 소식 전해
기아·BNK금융그룹·현대홈쇼핑 등 지난해보다 발간 시점 빨라져
"발간 늦어지면 투자에 영향 미칠 가능성 높아져"
7월1일에만 최소 21개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 사진=연합뉴스
7월1일에만 최소 21개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하반기 첫날인 지난 1일에만 최소 21개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처음 발간한 기업부터 한국거래소 공시를 비롯해 홈페이지 게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고서를 내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HK이노엔 △대우건설 △한샘 △신원 △동국제강·동국씨엠 △BNK금융그룹 △KT&G △기아 △교보증권 △DGB금융그룹 △하이브 △현대차증권 △고려아연 △CJ프레시웨이 △현대홈쇼핑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칠성음료 △한화손해보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 △유한킴벌리 등 21곳이 지난 1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소식을 전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기업은 사업연도말 경과 후 90일 이내에 사업보고서를, 분기·반기말 경과 후 45일 이내에 반기보고서 및 분기보고서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반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현재까지 자율 공시다. 내년부터 의무화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지난해 금융위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공시 의무화를 2026년 이후로 유예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당시 금융위는 연기 이유에 대해 "충분한 준비기간 부여 등을 위해 기업 측의 요청 등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기업의 절반 이상은 ESG 공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경제단체들이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125개 상장사의 58.4%는 ESG 공시 의무화 도입 시기에 대해 '2028년 이후'가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이런 부담에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해 보고서 발간 기업 중 64곳이 6월30일까지 거래소 공시를 마쳤다. 그러나 올해 6월30일까지 거래소에 공시한 기업은 2배가 넘는 142곳으로 확인됐다. 

통상 보고서 공시가 6~8월에 집중되는 가운데 올해는 6월 중순부터 말까지 빨라진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7월31일 공시했던 BNK금융그룹과 현대홈쇼핑의 올해 발간은 약 한 달간 빨라졌다. 지난해 8월1일에 공시를 마쳤던 기아도 지난 1일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밖에 한샘과 신원은 올해 처음으로 보고서를 공시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고객사들과 미팅을 하면 초반부터 ESG 관련 공시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런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고서가 늦는 만큼 하반기 투자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평가기관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보고서 발간 자체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들이 평가기관을 확보하기 위해 발간 시기가 빨라졌을 가능성이 주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기관에서 제출을 빨리하라는 권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라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