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연합뉴스
남현희. /연합뉴스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전 펜싱국가대표 선수 남현희가 서울시펜싱협회에서 제명 조치를 받았다.

20일 채널A 등에 따르면 서울펜싱협회는 지난 18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남현희에 대해 연맹 징계 중 최고 수준인 제명을 결정했다.

이번 징계는 남현희가 운영하는 남현희 펜싱학원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이 스포츠윤리센터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남현희가 학생 수강생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등 지도자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남현희가 운영하는 남현희 펜싱학원에서 근무하던 A 코치가 미성년자 수강생들을 강제 추행하는 등 사건이 일어났다. 남현희는 피해 학부모로부터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고 신고하지 않았다. 또 당시 동업자였던 전청조 씨가 학부모들에게 피해자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데도 제지하지 않았다.

펜싱협회 측은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아 징계의 감경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징계 기준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이번 징계가 최종 확정될 경우 남현희의 지도자 자격이 박탈된다”고 전했다.

남현희는 7일 이내에 해당 징계에 대해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남현희는 지난 3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는 앞서 전 연인인 전청조 씨의 사기 행각에 가담했다는 공범 의혹을 받았다. 경찰은 남현희가 전 씨에게서 받은 선물 등을 범죄 수익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받았다고 판단했다. 

남현희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후 지난 4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펜싱복을 착용한 인형 사진을 올렸다. 그는 "펜싱 동작 구사 과정 중 사이사이 발생되는 9가지 타이밍에 대해 학습 과정을 밟고 있는 NIFA 아이들"이라고 적었다. NIFA는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 아카데미'의 줄임말로 남현희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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