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명가들이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로 부진에 빠졌다.

K리그1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먼저 2골을 넣으며 앞섰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실점, 승점 15(3승 6무 8패)로 12개 팀 중 강등권인 11위에 그쳤다.

전북은 지난 4월 6일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지난달 29일 김두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김 감독의 부임에도 전북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부임 후 치른 3경기서 1무 2패를 기록, 첫 승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인천전 종료 후 “비겼지만, 희망을 본 경기”라면서도 “좋은 기회가 오기 쉽지 않은데, 많은 기회가 왔다. 무조건 넣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집중력이 승패를 갈랐다”고 짚었다.

전북은 인천전에서 전북은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재용, 문선민, 한교원 등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놓쳤고, 이는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 집중력도 부족했다. 16라운드 울산 HD전, 17라운드 인천전 두 경기 연속으로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과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김 감독도 “후반 20분 이후 흐름이 승패를 가른다. 그 부분의 집중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힘주었다.

이는 전북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또 다른 명문 FC서울도 낮은 수비 집중력 탓에 순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17라운드 울산 원정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둔 FC서울. 최근 5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17라운드 울산 원정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둔 FC서울. 최근 5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16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17라운드 울산 원정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은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서울의 선제 실점은 전반 1분 만에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와 함께 나왔고, 두 번째 실점은 추가 시간 수비수 이태석의 자책골이었다. 이는 서울의 올 시즌 3번째 자책골로, 해당 부문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썼다.

서울은 최근 5경기서 3무 2패로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5연패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를 영입했다. 지휘봉은 K리그1 명장 김기동 감독에게 맡겼다. 하지만 높은 기대와 달리 17경기에서 승점 18(4승 6무 7패)로 9위다.

김 감독은 울산전 종료 후 “너무나 어이없는 실수가 계속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식이면 중위권,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힘들다”며 “A매치 휴식기 동안 심리학 특강도 했다”고 털어놨다. 수비진의 잇따른 실수에 대해선 “프로 선수라면 이런 문제를 이겨낼 것”이라며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했다.

축구계 오랜 격언으로 “공격을 잘하는 팀은 경기를 이기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는 말이 있다. 1위 울산(33득점 23실점), 2위 강원FC(32득점 27실점), 3위 포항 스틸러스(24득점 16실점)는 적은 실점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전북(21득점 27실점)과 서울(23득점 24실점)의 지표와 대조적이다.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반등이 힘들 수 있다.

류정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