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수원FC 제공
손준호. /수원FC 제공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손준호(32)가 합류한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FC가 선두권 도약을 노린다.

수원FC는 14일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미드필더 손준호를 영입했다. 깜짝 이적이다. 손준호는 앞서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어렵게 풀려난 후 전북 현대에서 훈련하며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당초 전북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끝내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면서 복귀가 무산됐다. 손준호는 적극적으로 제안한 수원FC를 택했고 따라서 수원FC는 향후 선두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수원FC는 15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강원FC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손준호가 아직 뛰지 못한 강원전에서 수원FC의 약점은 모두 드러났다. 수원FC는 전반 12분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 9분 이승우(26)가 동점 골을 넣었지만, 후반 10분 또다시 실점하며 1-2로 뒤졌다. 후반 20분에는 쐐기 골까지 내주며 2골 차로 졌다.

김은중(45) 수원FC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문제점을 짚었다. 김 감독은 “상대 역습에 계속 기회를 내줘 선수들이 당황했다”며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면서 균형을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미드필더 숫자가 부족해 압박을 풀어 나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이 당황해서 공격 전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파악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손준호다. 수원FC는 16일 오전 기준 승점 27(8승 3무 6패)로 5위에 올랐지만, 득점(21)보다 실점(23)이 더 많다. 패스 전개는 윤빛가람(34) 의존도가 높다. 이승우와 외국인 선수 안데르손(26)이 3선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지만, 일시적으로 공격진에 숫자가 부족해진다. K리그1 MVP,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등 큰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한 손준호가 가세한다면 윤빛가람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동시에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손준호의 적응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전 소속팀 전북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용(38), 권경원(32), 지동원(33), 이승우 등이 동료로 있기 때문이다.

손준호는 20일 시작되는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을 거쳐 이르면 22일 18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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