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알리·테무 성장세 가속
한경협 "규제중심 유통정책 개선"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중국기업을 중심으로 고성장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지난해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를 통한 구매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이 17일 발표한 '최근 5년간(2018~2023년) 글로벌 e커머스 시장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C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구매액은 3.3조원(2022년 대비 121.2% 증가)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1.9조원) 크게 상회한 수치다. 미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4년 이후 줄곧 한국의 최대 이커머스 구매 국가였으나, 작년 중국에게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순위(월간 사용자 수 기준)를 살펴보면, C커머스는 2023년 이후 불과 1년 6개월도 안 된 시점에서 11번가, G마켓 등 한국의 주요 플랫폼들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 기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순위는 쿠팡 1위, 11번가 2위, G마켓 3위, 티몬 4위, 알리익스프레스 5위(2018년 한국 진출)로 1~4위에 한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올해 5월에는 쿠팡 1위, 알리익스프레스 2위, 11번가 3위, 테무 4위(2023년 7월 한국 진출), G마켓 5위로 중국기업에게 2위와 4위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지난해 7월 한국 진출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4위로 올라선 테무는 3위와의 격차도 크지 않아 급성장세를 보였다.
한경협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국내시장에 대한 C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중심의 유통정책 개선 ▲소비자 보호 강화 ▲국내 중소 유통‧제조사 지원 등의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해 식‧의약품, 가짜 상품, 청소년 유해매체, 개인정보 침해와 같은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 온라인플랫폼의 소비자보호의무 이행현황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국내 유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플랫폼 고도화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중소 제조사 브랜드 제고와 품질향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글로벌 이커머스 회사들의 매출 순위는 1위 아마존(미국), 2위 징동닷컴(중국), 3위 알리바바(중국), 4위 핀둬둬(중국), 5위 쿠팡(한국) 순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이커머스 5대 기업 중 3개를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