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5월 136.4억달러 수주…작년 동기보다 57% 증가
“정부 지원 긍정적…원전 수주시 올해 400억달러 목표 부담 덜어”
공사현장 (사진=픽사베이)
공사현장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올들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136억달러로 4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작년과 비교해도 57% 늘어난 수주액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지만 올해 목표 4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전 수주 등 굵직한 '한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들어 5월까지 해외에서 모두 136.4억달러 상당의 플랜트·인프라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148.2억달러 이후 최고치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86.7억달러와 비교해도 57% 늘어난 수치이며 최근 5년 평균인 105.7억달러보다도 30억달러 이상 많다. 

지역 별로 보면 △중동(99.8억달러) △북미·태평양(15.3억달러) △아시아(14.9억달러) △유럽(3.8억달러) △중남미(1.4억달러) △아프리카(1.2억달러) 순으로 높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동 비중이 73.2%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동 수주액이 15억달러로 전체 수주 실적의 17.3%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는 지난 3월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아람코 파드힐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PKG1&4)의 영향이다. 삼성E&A가 60.8억달러, GS건설이 12.2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5월 전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5월에도 가장 금액이 큰 수주는 중동에서 나왔다. 한국서부발전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아즈반 1500MW 태양광 발전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1.9억 달러를 확보했다. 5월 전체 수주실적 4.3억달러의 43.5%에 달한다.

이 외에 지난달엔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KT&G 생산공장신축 공사(KI Project) 포함 총 1.7억달러, 씨케이솔루션이 말레이시아 삼성SDI EM 원형 2공장 증설투자와 드라이룸 공사 등 0.4억달러(10.2%)를 수주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5월 수주가 전년 대비 주춤했지만 해외건설 수주는 연간 누적 흐름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현재까진 나쁜 흐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고금리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나 국내 건설사의 주요 텃밭인 주요 중동국가들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면서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치가 70~90달러로 낮지 않아 산유국인 중동 주요국가의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수주할만한 물량이 나올 것이란 이야기다.

이어 “작년 333억 달러를 넘어 정부가 4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체코를 포함한 해외 원전 수주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굵직한 원전을 수주하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실장은 “아직 연간 수주 실적 400억 달러, 우리나라 해외건설 총 수주액 1조 달러를 달성 여부를 가늠하긴 이르다”면서 “정부가 중동, 중앙아시아 등 해외건설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고 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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