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리스크’ 중동 비중 74% 불안 요소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지난달 삼성E&A와 GS건설이 해외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올해 4개월 만에 수주 규모가 130억 달러를 넘어섰다.
13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총액은 76.9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16.6억 달러와 큰 차이를 보인다. 올해 1분기(1~3월) 누적 수주 금액인 55.2억 달러보다 많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이 74.0억 달러로 전체의 96.3%를 차지했다. 뒤 이어 아시아(2.5억달러, 3.3%), 유럽(0.2억달러, 0.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아람코 파드힐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PKG1&4)의 영향이 가장 컸다. 삼성E&A가 60.8억 달러, GS건설이 12.2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대만 가오슝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 2.3억 달러(증액), 현대건설은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BP12 공사(증액) 등을 수주했다.
이처럼 지난달 호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1~4월 해외건설 수주는 132.1억 달러(약 18조76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7.7억 달러)과 비교해 170.0%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업체별 수주 실적을 보면 삼성E&A가 60.8억 달러로 단연 1위다. 삼성E&A는 지난해 같은 기간 0.3억 달러만 수주한 바 있다.
뒤 이어 1분기 분주히 움직이며 계약을 따낸 현대엔지니어링이 29.2억 달러, 차곡차곡 수주고를 쌓고 있는 GS건설이 1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 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수 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0.3억 달러→11.5억 달러) 역시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 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건설사는 올해 1~4월 중동에서 산업설비·용역 위주로 총 99.0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4.9%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수주 가운데 비중은 74.2%로 압도적이었다.
이 밖에 북미·태평약 15.0억 달러, 아시아 13.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각각 비중은 11.4%, 9.8%다.
건설업계에선 해외건설 시장에서 훈풍이 불고 있으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중동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문용균 기자 myk_162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