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년새 전기 택시 비중 2.3%→30%…아이오닉5 택시 1만4804대로 최다
택시기사 "3년간 31만km 주행에도 배터리 수명 97.3% 남아"
더 뉴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 제공
더 뉴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 제공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기 택시를 출시한 이후 전기 택시 등록 대수가 크게 늘며 택시 세대중 한대꼴로 전기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E-GMP 기반의 전기 택시가 출시된 2021년을 기준으로 전체 택시 등록 대수 중 전기 택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출시 이전 2.3%에서 출시 이후 30%로 늘었다. 

실제 E-GMP 기반의 전기 택시는 전비, 충전 속도, 주행 성능, 공간 활용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E-GMP 전기차에 대해 “우수한 주행가능거리와 전비,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주행 성능과 정숙성이 강점”이라며 “낮은 연료비·유지비라는 전기차의 공통된 속성 외에도 E-GMP의 뛰어난 상품성이 택시 영업의 질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전기 택시로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1만4804대가 판매된 현대차 ‘아이오닉 5’다. 기아 ‘EV6’가 7353대로 2위, 현대차 ‘아이오닉 6’가 3913대로 4위를 차지했다. 3차량 모두 E-GMP 기반의 전기 택시로 전체 전기 택시의 78%를 차지했다. 즉, 전기 택시를 구입하는 택시기사 4명 중 3명이 E-GMP 기반의 전기 택시를 선택한 것이다.

특히 택시 전용 모델로 출시되지 않은 EV6와 아이오닉6가 전기 택시 2위와 4위를 차지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 EV6와 아이오닉 6의 상품성 때문에 일반 차량을 구매한 후 택시로 개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오닉 5·6, EV6 차량이 전기 택시로 운행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내구성이 입증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일 운행 거리가 긴 택시 특성상 20~30만km 이상의 누적 주행거리를 기록한 전기 택시가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년 9월 EV6를 출고해 2년8개월간 약 31만km를 운행한 택시기사 김병철 씨는 최근 배터리 진단 평가를 받은 결과 배터리 수명이 97.3%를 기록해 신품과 같은 상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배터리 수명이 100%에 가까울수록 신품과 차이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김씨는 “30만km 넘게 타도 주행가능거리를 비롯한 모든 성능이 새 차처럼 그대로”라며 “완속 위주의 충전 습관이 비결이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차량인 만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 여러 기능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해 차량 자체적으로도 관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급속 충전 경험과 장거리 운행에 대한 의견도 밝히며 전기차는 장거리 운행에 불리할 것이라는 오해를 일축했다. 그는 “대구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등의 장거리 영업 중에는 급속 충전도 이용한다”며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기 대수가 크게 늘고 충전 출력도 높아져 장거리 운행 부담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2022년 4월 아이오닉 5를 출고해 약 20만km를 주행한 택시기사 임채민 씨도 “E-GMP 전기차는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과 경제성이 강점”이라며 “아이오닉 5는 실제 운행 시 전비와 주행가능거리가 공식 인증 수치 429km보다 훨씬 높아, 연료비가 기존에 LPG 차량 운행할 때의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전기차는 낮은 연료비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에 비해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도 적어 유지비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정비소에 방문할 일이 거의 없어 시간도 아껴준다”며 “브레이크 패드도 신차 출고 때 그대로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는 여러 단계의 회생제동 모드를 제공하고 회생제동의 가감속이 자연스러워 적극 활용한 덕분에 패드가 거의 닳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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