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5연패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자 염기훈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승격 도전이 위태로워진 가운데 박경훈 수원 단장은 “팀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확고한 철학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 15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수원은 K리그2 13개 팀 중 7위로 곤두박질쳤다. 게다가 5월 5경기 전패로 K리그1(1부) 직행 승격이라는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후 염기훈 감독은 자진사퇴했다.
예견된 결말이었다. 염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1년의 플레잉 코치 경험이 전부였다. 승격을 노리는 팀의 지도자로서 역량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이는 수원의 무리한 선임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염 감독은 선임 당시 오로지 ‘승격’만 외쳤다. 이는 수원도 마찬가지였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의 올 시즌 유일한 목표는 승격이 유일했다. 무너져 내린 구단 재건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당장 눈앞의 목표에만 매몰됐다. 그리고 수원의 목표는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단장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박 단장은 지난 1월 선임 당시 “강등은 당장 작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몇 년 전부터 조짐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이랜드전을 마치고선 “단장으로서 몇 개월을 지냈다. 구단의 중장기적 계획이 잘 짜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는 구단의 철학과 계획, 유스 시스템과 경기 스타일을 확립하면서 선순환이 되는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고, 역동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차기 감독 선임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어 “다음 경기(6월 2일 부산 아이파크전)까지 시간이 부족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었다.
수원은 16라운드 경기 후 6월 A매치 기간까지 약 3주 동안의 휴식기가 주어진다. 그 휴식기가 수원을 재건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 박 단장은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합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