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태도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위 파악에 나선 상태다.

논란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광주FC와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 후 발생했다.

광주는 이날 인천과 1-1로 비겼다. 후반 1분 최경록의 헤더 골로 리드를 잡은 광주는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인천 무고사에게 페널티킥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페널티지역에서 경합 중 공이 광주 빅톨의 팔에 맞는 장면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확인돼 키커로 나선 인천 무고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분한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다소 성의없고 짧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경기 평가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도 "말할 수 없다"고 했으며 스트라이커 허율의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도 "보셨지 않았냐"라고 했다.

단순히 성의 없는 태도에 더해 일부 취재진과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기자가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이정효 감독은 "지금 나와 뭘 하자는 것이냐"라며 받아쳤다. 해당 기자에게 이정효 감독은 "지금 싸우자는 건가. 정중하게 따로 시간을 내서 물어보라"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정효 감독은 "나는 내 기분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내가 경기를 봤을 때는 무실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이 실점을 했음에도 무실점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묻자 이정효 감독은 "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공식 석상에서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일부 취재진과 설전을 벌인 이정효 감독의 태도를 두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26일 "이정효 감독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를 검토하겠다. 현장을 녹화한 영상이 있을 경우 역시 입수해 경위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프로축구연맹 상벌 규정, 언론 가이드라인, 대회 요강 등에는 기자회견장에서 불성실하게 답변한 데 따른 처벌 조항은 없어 실제 징계가 내려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