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당기순이익 113억원…5분기 만에 흑자전환
연체율·NPL비율 모두 악화, BIS비율은 12%대로 개선
KB저축은행 본점. / KB저축은행 제공 
KB저축은행 본점. / KB저축은행 제공 

[한스경제=김정환 기자] KB저축은행이 1분기 113억원의 순익을 내며 5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된 KB저축은행은 올해 흑자 전환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하지만 건전성 관리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실적발표자료에 따르면, 자회사인 KB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집계됐다. KB저축은행은 2022년 4분기까지 3억원 순익을 기록한 뒤, 2023년 4분기 내내 적자를 기록하다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이자이익률 확대와 부실자산 매각 이익(세후 약 80억원)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KB저축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4.47%, 총자산순이익률(ROA) 1.66%, 자기자본순이익률(ROE) 22.79%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02%p·4.77%p·50.86%p가 늘었다. 

실적 회복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로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도 상향됐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BIS자본비율 10.8%로 금융당국 권고치(11%) 하회하는 수준이었으나, 올해 흑자전환면서 이익잉여금이 증가해 1분기 BIS자지가자본비율은 12.12%까지 올랐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다소 하락했다. KB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6.85%로 지난해 말(4.51%) 대비 2.34%p가 늘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같은 기간 10.11%에서 12.2%로 2.09%p 올랐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중 적극적인 부실자산 상각을 진행했지만, 법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으로 고정분류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등 부실채권 확대로 건전성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인한 비우호적 업황이 장기화되면서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 차주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매각도 지연되고 있다. 

KB저축은행의 신용등급 개선을 위해선 수익구조 안정화와 건전성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 나이스인용평가사는 KB저축은행 등급변동 검토요인(A부정적→A안정적)으로 △안정적인 대출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수익구조 안정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개선 △자본완충력 확대를 통해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등을 꼽았다.

이에 KB저축은행은 대출금 프라이싱 강화와 이자 비용 감축에 집중하고, 위험가중자산 축소 및 PF회수 전담 조직 구성 등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개인 신용대출 줄이고 보증부 대출인 햇살론과 사잇돌 대출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면서 BIS비율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대출금 프라이싱 강화와 이자 비용 감축 등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실제로 KB저축은행은 예수금 이자비용을 지속적으로 감축한 결과, 올해 1분기 NIM(4.47%)이 1년 전(3.45%)보다 1.02%p나 개선했다.

PF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인 PF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충당금 전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올해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면서 "KB저축은행은 올해 1월  PF회수를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조속하게 PF브릿지론을 회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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