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도에 내년까지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배터리 현지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
정의선회장 인도 방문 및 타운홀미팅.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회장 인도 방문 및 타운홀미팅. /현대차그룹 제공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8월에 이어 8개월만에 인도를 다시 방문해 현지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세계 3대 자동차시장으로 커진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한 행보로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현대차·기아 150만대 생산 체제 구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전동화 생태계 조성, SUV 리더십 강화, 인도 문화를 고려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의선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인도는 현재 모빌리티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세계 3위를 유지하고 있고,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자국에 최소 5억달러를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충한다. 현대차는 푸네에 20만 대 이상 규모의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푸네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100만 대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기아가 올해 상반기에 43만 1000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인도에서 약 1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 전략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첫 현지 생산 전기차를 선보이고,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오는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최근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배터리 현지화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사회적 책임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6년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 HMIF(Hyundai Motor India Foundation)를 설립해 숲·수자원 보호, 이동식 진료소, 인도공립직업학교 지원 등에 적극 나서왔다. 기아 역시 지난해부터 인도 현지 판매 거점을 환경친화적 공간으로 개선하는 ‘그린 워크숍(Green Workshop)’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권역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통해 비전을 공유했다. 정 회장은 ‘고객 지향 철학’을 강조하며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이며,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박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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