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물류특화모델 카고·카고냉동 공식 출시, “물류·배송작업에 최적화”
1회 충전시 카고 317㎞, 카고냉동 298㎞ 주행...20분만에 80%까지 급속 충전
현대차, ST1 카고 및 카고 냉동 모델 /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ST1 카고 및 카고 냉동 모델 / 현대자동차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운전자의 니즈에 따라 차량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맞춤형 비즈니스 플랫폼 ‘ST1’이 등장했다. 공식 출시에 맞춰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ST1은 응급구조차부터 경찰작전차, 이동식 스마트팜, LP바, 애완동물 케어숍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자랑했다.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과 물류특화모델 카고와 카고 냉동을 24일 출시했다.

ST1 샤시캡(Chassis-Cab) 모델 / 김우정 기자
ST1 샤시캡(Chassis-Cab) 모델 / 김우정 기자

샤시캡(Chassis-Cab)을 기반으로 한 ST1은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차량이다. 샤시캡은 차량의 뼈대와 승객실 만으로 구성된 차량으로, 캡 뒤쪽에 적재함이 없는 차량을 의미한다.

응급구조차 사양이 적용된 ST1 / 김우정 기자
응급구조차 사양이 적용된 ST1 / 김우정 기자

ST1은 ‘서비스 타입1(Service Type1)’의 약자로,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뜻하며 그중 숫자 1은 첫 번째 모델임을 강조한다.

민상기 PBV사업실 실장은 “ST1은 샤시캡 형태의 하드웨어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고 다양한 소프트웨어에도 투자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써의 첫 모델”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확장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미래를 만들어 결국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로의 전환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ST1 샤시캡 모델에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Play), 데이터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ST1에 최초로 도입된 데이터 오픈 API 시스템 / 김우정 기자
ST1에 최초로 도입된 데이터 오픈 API 시스템 / 김우정 기자

그중 ST1에 최초로 도입된 데이터 오픈 API는 고객사나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통신 수단으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용자가 바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통해 물류사는 차량 위치, 속도, 배터리 충전량 등 차량 운행 정보과 차량 운행 분석 데이터 등의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ST1 미디어 발표회에서 (왼쪽부터)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현대자동차 PBV사업실 민상기 실장, 현대자동차 PBV 디벨롭먼트실 오세훈 상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ST1 미디어 발표회에서 (왼쪽부터)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현대자동차 PBV사업실 민상기 실장, 현대자동차 PBV 디벨롭먼트실 오세훈 상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제공

민상기 실장은 “ST1은 그룹사 최초의 PBV 요소가 담긴 차량”이라며 “ST1을 시작으로 플랫폼 요소들이 전방위로 수평 전개돼 향후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석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ㄴ“ST1은 고객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확장이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LP바로 꾸며진 ST1 / 김우정 기자
LP바로 꾸며진 ST1 / 김우정 기자

◆낮아진 차체로 편리해진 물류·배송작업, 물류 맞춤형 사양도 대거 탑재

이날 출시된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은 샤시캡에 일반 적재함과 냉동 적재함을 장착한 물류특화모델이다. 

오세훈 PBV디벨롭먼트실 상무는 “CJ대한통운, 롯데로지스틱스 등 총 18개 물류·유통분야 고객사들과 협력해 배송기사의 업무효율성 향상과 사업자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며 “승용 내연기관의 3세대 플랫폼을 화물 적재에 용이하게 저상화한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해 ST1에 반영함으로써 물류와 배송작업에 최적화된 제원을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2.3m 층고의 지하주차장에 진입하는 ST1 / 김우정 기자
2.3m 층고의 지하주차장에 진입하는 ST1 / 김우정 기자

이를 통해 ST1 카고는 전장 5625㎜, 전폭 2015㎜, 전고 2230㎜로, 2.3m의 지하주차장에도 진입할 수 있고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해졌다. 카고의 적재함 실내고는 1700㎜로 작업하는 사람이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도 짐을 넣거나 뺄 수 있도록 했으며 내부 폭은 8.3㎥를 확보했다. 카고 냉동은 실내고 1608mm, 전장 2562mm, 전폭 1750mm, 적재 용량 7.2㎥이다.

그러나 키가 175cm인 기자가 적재함에 들어가 보니 높이가 다소 낮아 허리를 숙여야 함은 변함이 없었다. 만약 성인 평균 남성 키를 가진 운전자가 맞춤 제작한 적재함에서 장시간 서 있거나 작업을 하기에는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ST1 카고 모델 / 김우정 기자
 ST1 카고 모델 / 김우정 기자

현대차는 적재함의 측면에 슬라이딩 도어를, 후면에 트윈 스윙 도어를 적용했다. 측면과 후면 도어 모두 전동식 잠김 시스템을 반영해 승용차의 도어처럼 전동으로 적재함을 열고 잠글 수 있게 으며, 후면 트윈 스윙 도어는 도어 고정 장치를 이용해 258도까지 확장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ST1 카고 냉동 모델 / 김우정 기자
ST1 카고 냉동 모델 / 김우정 기자

ST1 카고와 카고 냉동에는 물류 차량 특화 사양도 적용됐다. 승하차가 잦은 배송기사의 편의를 위해 승하차시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고 꺼지는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 기능과 적재함 도어를 열고 주행을 시도할 시 알림이 울리는 ‘카고 도어 열림 주행 경고’ ‘원격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편의사양이 제공된다.

 ST1에 탑재된 배터리 / 김우정 기자
 ST1에 탑재된 배터리 / 김우정 기자

ST1 카고와 냉동 카고에는 모두 76.1kWh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카고가 317km, 카고 냉동이 298km로 집계됐다. 또한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을 적용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의 모터 최고출력은 160㎾, 모터 최대 토크는 350Nm로 동일하며, 전비는 카고가 3.6km/kWh, 카고 냉동이 3.4km/kWh이다.

ST1 판매가는 카고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 카고 냉동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엄 7195만원로 책정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ST1은 정부보조금을 100%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출시한 물류모델이 기존의 친환경 트럭 포터EV와 같은 시장에 진출한 만큼 포터EV와 관련된 질의도 나왔다. 정유석 본부장은 “ST1은 비즈니스 플랫폼 모델로, 상용차시장에서 물류뿐만 아니라 확장된 비즈니스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기존 포터와는 다른 라인업”이라며 “현재 포터EV의 단종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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