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공법·설비 도입해 시간당 생산가능 대수 22대에서 30대로 증가
향후 모든 출시 차종에 하이브리드 포함…내년부터 평택공장서 하이브리드 생산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토레스, 무쏘, 스포츠, 칸, 스포츠’ 

한 생산 라인에 세워진 차량 뒷부분에 적힌 글자를 읽어보니 다 달랐다. 여러 모델의 차량이 한 라인에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모노코크 타입과 바디 온 프레임 타입의 차량이 섞여 생산되고 있는 모습 또한 생소했다. 모노코크 타입은 샤시와 차체가 하나의 완전히 통합된 구조를 갖는 차량으로 KG모빌리티 차량 중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 토레스가 해당한다. 바디 온 프레임 타입은 강철 재질의 H형 프레임 위에 파워 트레인과 기타 구성품 등을 장착하는 차량으로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칸 등이 포함된다. 

가장 놀라운 것은 파워트레인이 다른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한 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KG모빌리티는 생산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택 공장에 혼류생산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원래 총 3개의 라인을 갖추고 1라인과 2라인에서 모노코크 타입의 차량을, 3라인에서 바디 온 프레임 타입의 차량을 생산했다. 하지만 5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2라인과 3라인을 한 라인으로 통합하는 공사를 진행했고 혼류생산이 가능해졌다. 국내 최초로 한 라인에서 모노코크와 바디 온 프레임 타입 및 내연기관과 전기차 생산을 하는 모습은 어떨지 지난 23일 경기 평택에 위치한 KG모빌리티 완성차 공장을 찾아갔다. 

차체 1공장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서 볼트 조이는 소리, 용접하는 소리, 쇠 부딪히는 소리, 지게차 후진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렸다. 내수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KG모빌리티의 활력이 느껴졌다.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차체 1공장은 코란도, 티볼리, 토레스 등의 차체를 생산하는 곳으로 총 69개의 공정이 이뤄지면서 시간당 28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는 로봇 188대와 자동화 설비 중 차체 부품의 위치를 잡아주는 지그(JIg) 104대가 설치돼 있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용접 및 이송은 100% 자동화로 이뤄지고, 볼트 체결은 70% 자동화율을 달성했다. 

공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작업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람 키의 약 2배 정도되는 높이에서 팔 형태의 로봇들이 빨간 불꽃을 튀기며 용접을 하고 있었다. 자동화는 작업의 효율성은 물론 품질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체 1공장을 지나 조립 1공장으로 가면 작업자들을 볼 수 있었다. 2~3명의 작업자가 쉬는 시간에도 설비 앞에 서서 뭔가를 의논하느라 바빴다. 

"품질없이 고객없고, 고객없이 회사없다"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있는 라인으로 들어서자마자 품질을 강조하는 문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또 작업공간에는 ‘표준 작업요령’과 함께 긁힘이나 찍힘이 주의해야 하는 공정이라는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혼류생산되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기했다. 한 라인에서 엔진과 배터리팩이 각각 장착되고 있었고, 모두 자동으로 이뤄졌다. 또 혼류생산을 할 때 혼란을 막기 위해 차량에 보라색이나 분홍색 등의 커버를 부착해 구분하고 있었다.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이어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렉스턴 칸, 토레스 EVX를 혼류생산하고 있는 3공장으로 이동했다. 공장에 들어서자 이전 공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노란 설비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신공법과 설비를 적용해 시간당 생산 가능 대수를 22대에서 30대까지 늘렸다.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 평택 공장. /KG모빌리티 제공

특히 작업자들의 편안한 작업과 안전을 위한 설비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공정 특성에 따라 차량 위치를 다르게 조정해 작업자들은 몸을 굽히거나 고개를 젖히지 않고도 작업할 수 있었다. 또 전기차 HV 배터리 장착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무거운 배터리 장착시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배터리 장착까지 마치면 주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섀시 다이나모미터가 설치된 곳으로 이동해 최대 120km의 속도까지 주행 테스트를 한다. 이후에도 별도의 품질 테스트가 진행된다.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 박장호 전무. /박시하 기자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 박장호 전무. /박시하 기자

공장 견학을 마치고 KG모빌리티 생산본부장 박장호 전무는 혼류생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박 전무는 "현재 KG모빌리티처럼 작은 물량을 생산하는 경우 한 라인에서 한 차종을 생산하는 게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며 "생산량이 1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서 유연성이 아니라 효율성이 필요할 때는 그에 맞는 생산 방식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부터 평택 공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무는 "하이브리드가 결국에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믹스라고 할 수 있는데, KG모빌리티가 생산을 결정하고 검토하면서 현재 라인에서도 큰 보완없이 생산가능하다고 판단해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기준으로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차종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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