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기업인들, AI 비롯한 신성장 분야 협력 강조
정부 “세액 공제 등 혜택으로 캐나다 투자 끌어낼 것”
[한스경제=조나리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캐나다 정부에 한국 측 민간 투자에 협조를 당부한 가운데 AI(인공지능)를 비롯한 첨단 산업에서도 파트너십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우리 기업의 캐나다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첨단 분야에서도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양국 기업인들,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한 목소리
지난 22일 메리 응(Mary Ng)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이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가운데 양국 기업인들이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3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캐나다기업연합회와 함께 ‘제2차 한-캐 CEO 다이얼로그’를 개최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캐나다 양국은 특정 경제권에 집중된 경제 의존도를 분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졌다”면서 “특히 “에너지, 광물과 같은 전통적 협업 분야를 넘어 디지털·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이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디 하이더(Goldy Hyder) 캐나다기업연합회 회장도 “한국은 최근 캐나다가 집중하고 있는 인태 지역의 가장 큰 경제교역국”이라며 “현재의 성장세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 민관이 서로의 전략적 이익을 지원해 양국의 번영과 안보를 추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규제 개선과 세제 혜택을 통해 캐나다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낼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 기조연설을 맡은 양병내 산업부 차관보는 “양국 기업인들에 혁신 산업의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나서길 기대한다”면서 “정부도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 개선과 파격적인 세액 공제를 통해 캐나다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메리 응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도 “한국은 인도-태평양 국가 중 캐나다와 FTA를 맺은 유일한 국가”라며 “양국 협력의 운전석엔 기업과 민간이 있어야 하고, 정부는 방해물이 되지 않고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I 분야, 한-캐 양국이 글로벌 스탠다드 주도해야”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경제 안보’와 ‘디지털·AI’ 세션에서는 각 주제발표와 양국 간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한경협에 따르면 ‘경제 안보’ 세션에서는 양국 간 방산 및 에너지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토론에 참여한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양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포스코퓨쳐엠은 캐나다 정부의 인센티브를 받아 추진하고 있는 퀘백 주 투자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유사한 성공 사례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AI’ 세션에서는 AI전문 법무법인 DLG 강한성 파트너 변호사가 주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캐나다는 지금까지 AI 분야를 선도해왔지만, 글로벌 빅테크들의 물량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최고의 파트너는 한국 기업이다. 특히 양국 정부가 산업 진흥과 인권 보호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향후 AI 규제 부문 글로벌 스탠다드를 주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와 LG글로벌전략개발원은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와 추진 중인 AI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각각 공유했다.
한편 지난 22일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메리 응 캐나다 통상장관과 만나 한-캐나다 통상장관 회담을 열고, 청정에너지·소형모듈원전(SMR) 협력을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과 캐나다의 교역은 FTA가 발효 된 2015년 86억달러에서 지난해 146억달러로 70% 증가했다.
조나리 기자 hansjo@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