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권 행사하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 뉴욕 AFP=연합뉴스
거부권 행사하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 뉴욕 AFP=연합뉴스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미국이 팔레스타인의 정회원국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18일(현지 시각) 오후 5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논의했다.

표결 결과 미국이 반대해 부결됐다. 이날 전체 15개 이사국 가운데 12개국이 찬성하고 2개국은 기권했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또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누구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직접 협상만이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건설을 향한 가장 신속한 길이라는 입장이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미국은 유엔에서 시기상조의 행동에 나설 경우 그것이 설령 좋은 의도를 가진 것일지라도 팔레스타인 사람을 위한 독립 국가 수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오랫동안 명확히 해 왔다”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에 성명을 내고 미국의 결의한 거부를 비판했다. PA는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 침해이자 우리 민족을 겨냥한 집단적 전쟁 추구를 부추긴 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팔레스타인은 2011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당시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다. 이듬해 팔레스타인은 유엔 총회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 지위를 얻었다.

비회원 옵서버 국가는 의결권은 없지만 국제사회가 국가로 간접 승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유엔 총회에서 초청받으며 국제형사재판소 등 유엔 기구에 가입할 수 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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