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픈마켓 '흑자 전환' 원년 기대...전사 영업이익 창출 목표
버티컬 서비스 및 전문관 신설로 경쟁력 강화
AI 기술 투자도 지속...수익성·편의성 도모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위기 속 돌파구 찾기에 나선 11번가가 안정은 대표의 지시 아래 윤곽을 드러낸다.
'건강한 성장'을 목표로 체질 개선을 거듭해 온 안 대표의 노력이 올해 초 흑자전환 가능성을 통해 입증되는 분위기다. 안 대표의 승부수로 11번가가 올해 분위기 반전을 꿰할지 관심이 쏠린다.
◆ 첫 여성 CEO 등장...이커머스 전문가로 '자질 입증'
안 대표는 야후코리아 입사를 시작으로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 쿠팡 프로덕트 오너(PO)실장, LF e서비스기획본부장을 역임한 이커머스 기획 전문가다. 11번가에는 지난 2018년 신설법인 출범시기에 합류해 서비스 총괄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해 왔다.
안 대표는 2022년 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후 약 8개월 만에 신임 대표로 내정되면서 11번가 첫 여성 대표로 주목, 단기간 내 자질을 입증했다.
대표 자리에 오른 그의 임무는 막중했다. 지난해 11번가의 IPO가 무산되면서 안 대표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렸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 최근 C-커머스(중국발 이커머스)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업계 순위 변동 및 매각 추진 여부와 상관없이, 안 대표는 11번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초반엔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1번가의 지난해 연 매출액이 전년보다 10% 증가한 865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액을 냈다. 연간 누적 영업손실은 1258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었다.
안 대표는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2025년에는 흑자회사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올해 초 타운홀 미팅서 그는 "2024년을 오픈마켓 사업의 흑자 전환 원년으로 만들고, 2025년 리테일 사업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 창출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1번가는 지난 3월 오픈마켓 사업 월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1분기 오픈마켓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 성과가 드러나면서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턴어라운드 성공 목표에 한층 가까워진 것이다.
◆ '버티컬 특화 전문관'으로 경쟁력 강화
실적 개선에 두각을 나타내는 부분 중 하나는 버티컬 서비스다. 이는 안 대표의 전략 포인트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지난해에만 신선식품(신선밥상), 명품(우아럭스), 중고·리퍼(리퍼블리),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우아픽), 키즈 전문관(키즈키즈) 등 총 5개의 버티컬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모바일앱 방문자 수(MAU)가 그해 1월 대비 약 101만명 증가한 월 1397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신선식품 버티컬 '신선밥상'은 올해 3월 기준 상품수와 거래액이 오픈 초기인 전년 동기대비 각각 약 2.2배, 2.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명품 버티컬 '우아럭스'의 평균 거래액은 1.6배, 고매고객 수는 1.4배 증가했다.
가성비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론칭한 가성비 아이템 특화 전문관 '9900원샵'은 상품수와 거래액이 오픈 초기 대비 각각 약 5.8배, 6.7배 성장했다.
올해도 11번가는 1월 '간편밥상'에 이어 3월에는 트렌드 패션 버티컬 서비스 '#오오티디(OOTD)'를 오픈했다. 이 외에도 신규 버티컬 서비스와 전문관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 AI 기술 투자로 수익성·편의성 모두 잡는다
안 대표는 AI(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실제 이는 쌍방 편의성을 물론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대표적으로 11번가는 지난해 5월부터 가격 자동화 솔루션 'DP(다이내믹 프라이싱)'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셀러가 판매 가능 가격을 설정하면 '최저가 알고리즘'이 가격 상황에 맞춰 금액의 높낮이를 자동 조정하는 식이다. 할인 비용의 효율적인 집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 상담에도 AI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지난 1월 안 대표는 인공지능 기반 판매자 매출증대 및 수익성강화 지원 프로그램 'AI셀링코치'를 론칭했다.
AI를 활용해 판매자에게 상품 판매를 위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타깃 상품의 판매 성과를 높이기 위한 최적의 정보와 전략을 담은 AI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실제 론칭 후 3월 말 구독 판매자 수가 2월 말 대비 1.5배(54%) 증가했다.
안 대표는 AI 등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등 판매자와 고객의 이용 편의를 높이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영 효율화 노력을 병행해 오픈마켓 사업의 연간 흑자 전환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안정은 11번가 대표이사 프로필>
◈경력사항
2022~ 11번가 대표이사
2022 11번가 COO
2018 11번가 포털기획그룹 그룹장
2016 LF e-서비스기획본부 본부장
2011 쿠팡 PO실 실장
2003 네이버 서비스기획 팀장
2000 야후코리아 입사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